"중성자 연구시설이 미국 과학계에 끼친 영향은 극적인 것입니다."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 가동 10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 참석차 한국을 방문한 마이클 로우 미국표준연구소(NIST) 박사는 중성자 연구시설의 과학적 가치를 이같이 평했다.로우 박사는 미국표준연구소에서 중성자연구센터장을 지낸 전문가로 미국에서도 중성자 연구를 개척한 과학자로 손꼽힌다. 로우 박사는 중성자 연구시설의 활용도는 무궁무진 하다면서 수소연료전지 연구를 예로 들었다. 수소연료전지 상용화를 위해선 실제로 전지내에서 일어나는 화학반응과 물질의 움직임을 볼 수 있어야 하는데 중성자를 활용해 구조를 분석하는 게 유일한 방법이라는 것이다. 최근엔 3천만달러를 투자,연료전지 내부를 영상으로 구현하는 프로젝트도 미국에서 시작됐다고 그는 설명했다. "미국에서는 정부와 산업계가 중성자 연구시설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로우 박사는 “정부가 기초과학 육성을 위해 장기적으로 지원을 책임지고 있지만 산업계의 투자와 활용도도 높아지고 있다”며 “최근엔 한 업체가 중성자 연구시설에 10억원을 투자했으며 듀폰 같은 회사는 중성자 빔라인을 별도로 확보하고 있을 정도”라고 말했다.미국 국립과학재단과 국립보건원도 장치개발의 주요 지지자가 됐다고 덧붙였다. 로우 박사는 중성자 연구가 기초과학 분야인 만큼 앞으로 세계적인 연구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물론 산업적인 측면에서는 각국이 경쟁을 할 수도 있지만 기초과학 연구에서는 협력을 통해 공동 연구를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로우 박사는 아울러 “젊은 과학자들을 육성하는 게 중요하다”며 하나로와 같은 시설이 젊은 과학자들을 끌어들일 수 있는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원락 기자 wr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