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월간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사상 처음으로 6백억달러선을 넘었다. 미 상무부는 12일 "지난 2월 미국의 무역적자는 6백10억달러로 전달의 5백85억달러에 비해 25억달러 늘어났다"고 밝혔다. 2월의 무역적자 규모는 사상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의 5백94억달러보다도 16억달러 많은 수준이다. 당초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2월 무역적자가 5백85억∼5백90억달러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 2월 수출은 0.1% 늘어난 1천5억달러로 집계됐으나 수입은 1.6%나 증가해 1천6백15억달러를 기록하며 무역적자폭이 커졌다. 석유 수입이 사상 두번째 규모를 기록한 가운데 의약품과 의류,장난감 등의 소비재 수입이 2.0% 증가했다. 수출에서는 산업재와 소비재 증가에도 불구하고 자본재와 농산물이 부진했다. 지난 2월 미국의 대 중국 무역적자는 1백39억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83억달러보다 67%나 급증했다. 이는 올해부터 수입쿼터제가 해제되면서 중국산 섬유·의류제품이 대거 미국 시장에 유입됐기 때문이라고 미 상무부는 분석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