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구가 경쟁력이다] (인터뷰) "경제자유구역내 기업도시 설정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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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만 <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 >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은 지난해 10억달러의 외자를 유치,국제 도시로서의 기틀을 잡았습니다. 올해는 이를 바탕으로 부산과 경남 지역이 동북아 해양물류 및 국제 비즈니스 중심도시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제 도시로 도약하는 데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초대 청장으로 지난 1년간 바쁘게 활동했던 장수만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청장은 "외국은 경제자유구역을 개발해 놓고 외국 기업을 유치하는 데 비해 우리는 개발하면서 외자를 유치하는 탓에 세일즈 과정에서 어려움이 많다"며 "경제자유구역이 성공을 거두려면 국가나 자치단체가 의지를 갖고 땅을 산 뒤 개발하거나 구역청이 기채를 발행해 독자적으로 사업을 신속하게 시행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장 청장은 "부산·진해 특구청은 부산시와 경남도가 공동으로 관할하게 돼 있어 겉보기에는 근사하다"며 "그렇지만 조직 운영은 전근대적 형태를 벗어나지 못해 국제 업무를 제대로 수행하기 힘든 편"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업무를 동시에 독자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체제로 조직을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개선 방안으로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간섭 없이 항만과 세관 외자유치 업무들을 총괄해 원스톱 행정서비스를 펼치고 있는 두바이의 제도를 시급히 벤치 마킹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장 청장은 "최근 들어 외국 기업들이 '국내 대기업들은 왜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오지 않느냐'며 의아해하고 있다"고 전한 뒤 "기계 자동차 조선 등 부산과 경남 지역의 주종 업체는 물론 전자와 정보통신업체 생명공학업체들도 외국 기업과 함께 공장을 가동할 수 있도록 경제자유구역 내에 기업도시를 설정해야 할 것"이라고 정부에 촉구했다.
그는 특구가 명실상부한 '허브'가 되려면 경제자유구역에 들어오는 외국 기업들이 외국인 노동자를 자유로이 고용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구청의 올해 외자유치 목표는 3억달러.이와 관련해 장 청장은 국제 신도시와 외국인 학교,병원의 효과적인 개발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장 청장은 "외국인들이 의사소통의 불편 없이 편안하고 안락하게 생활할 수 있는 경제자유구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 청장은 "부산·진해 경제자유구역은 동북아의 관문에 위치한 우수한 지정학적 입지조건에다 항만물류 처리 세계 제5위인 부산항의 세계적인 인지도,해상·육상 교통의 요충지에 위치하는 등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며 "이같은 장점을 살리고 외국기업 중심의 조직체계 정비와 역량 강화,원활한 개발 역량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