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덕 R&D특구 지정을 전후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대덕단지 내에 외국계 R&D센터의 잇단 입주가 예정돼 있어 대덕단지가 명실상부한 세계적인 연구개발 클러스터로 급부상할 전망이다. 올 상반기 대덕에 둥지를 틀 것으로 전망되는 외국계 R&D센터는 유럽 다국적 기업인 아스트리움,미국 프레드 허친슨 암연구소,호주연방 국립지질자원연구원,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소 등 무려 4곳에 이른다. 항공우주연구원은 국내 우주항공 기술의 선진화와 우주산업 발전을 위해 해외 우주R&D센터 및 공장을 국내에 유치하기 위해 다국적 항공기업인 아스트리움과 올 상반기 안에 공동 R&D센터 설치 및 공동회사 설립을 목표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번 R&D센터 유치는 우리나라가 우주기술 강국으로 진입하는 데 결정적인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아스트리움은 영국에 연구소를 두고 있는 유럽연합(EU)의 항공우주 관련 다국적 기업으로 우주 기반시설과 지구 관측 및 과학위성·통신 및 항법위성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세계적 암 전문 연구기관인 허친슨 연구소도 다음달 중으로 생명공학연구원에 허친슨-생명연 공동 R&D센터를 설립할 예정이어서 침체에 빠진 대덕단지 바이오분야 연구를 활성화시키는 데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생명연과 허친슨 연구소는 유전역학 분야의 연구프로그램 설치를 비롯 암 조기 진단을 위한 연구 프로젝트 수행,과학 관련 상호프로그램 등 공동 연구를 수행하게 된다. 또 호주 국립지질자원연구원은 한국지질자원연구소와 조만간 공동 R&D센터 설치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연구센터를 대덕에 입주시킬 예정이다. 이밖에 영국 케임브리지대학 연구소는 지난해 말 전자통신연구원(ETRI)과 공동 연구센터 설립에 합의,이달 입주를 앞두고 있다. 카벤디시 연구소는 이미 지난해 한국과학기술원(KAIST)에 공동 연구협력센터를 설치하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ETRI는 또 미국 네트워크 품질보장 벤처업체인 카스피안 노트웍스와 R&D센터 설립 및 공동 연구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한 바 있다. 카스피안은 ETRI와 공동 연구를 통해 광대역통합망(BcN) 분야의 새로운 기술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R&D센터 초기 연구인력 규모는 15명 정도이며 올해 말까지 50명 수준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출연연 관계자는 "대덕특구 시대를 맞아 대덕단지 각 출연연구소들이 해외 유수 대학 및 연구기관과 협력체제를 갖추게 되면 연구분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고 대덕특구가 세계적인 과학기술 중심축으로 도약하는 데 기폭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백창현 기자 chbai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