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취직하니‥ 난 창업한다] (2) 전주공대 황현화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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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속의 작은 고민도 저한테는 전부 비즈니스로 보여요".
새내기 대학생 황현화씨(전주공대 디지털전자정보학과 1년)는 아직도 교복을 입은 여고생처럼 수줍음이 많지만 알고보면 고교 시절부터 독특한 아이디어로 신제품을 개발해온 당찬 '예비 사업가'다.
늘 얼굴에 뾰루지와 여드름이 나서 고민이 많던 그는 고교 2학년이던 2003년 초 피부관리에 대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 서핑을 하고 있었다.
거기서 건진 게 외국의 한 저명 학자가 컬러광선이 피부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표한 연구자료다.
뭔가 느낌이 왔다.
"'빨강 파랑 초록 등 다양한 색상을 지닌 가시광선을 자유자재로 조절해 피부에 쬐어주면 어떨까'하는 아이디어가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어요.
그리고 이런 제품을 피부관리실이나 피부과에서 사용하면 참 좋겠다는 데까지 생각이 미쳤고요."
기술적인 부문에 대해 잘 몰랐기 때문에 평소 친분이 있던 전주공업대 디지털전자정보학과 선배들에게 자문했다.
현재는 황씨가 소속된 학과 창업동아리 선배 3명의 도움으로 그의 아이디어는 구체화됐다.
마침내 지난해 12월 'LED(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한 컬러테라피 기구'가 탄생했다.
물론 컬러테라피 기술은 범용기술이지만 빛의 파장을 자유자재로 제어하는 발광 시스템이 '황씨의 아이디어'다.
현재 사용되는 치료장비나 미용기기는 각각의 색을 발생시키는 전구를 사용,특정 목적을 위한 하나의 광선(파장)만 발생시킨다.
황씨는 하나의 시스템에서 다양한 빛을 방사할 수 있도록 하는 아이디어를 얹었다.
그는 "보라색 광선은 각질층을 건강하게 하고 붉은색은 혈액순환 및 신진대사를 촉진시키며 녹색광선은 피부의 분비기능을 정상화시켜 지성피부나 여드름 피부에 효과가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그래서 빨강과 파랑,초록빛을 내는 LED를 조합해 반영구적 수명을 갖는 복합기기를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이미 수백명을 대상으로 시장조사도 마쳤고 관련 기술에 대해 특허를 출원했다.
황씨는 "이 기술에 대해 여러 군데서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머지않아 상용화할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쉴 틈 없는 '창업 수업'으로 대학입시를 준비하던 고3 시절보다 더 고단한 하루 하루를 보내고 있다는 황씨.그는 "별 보고 등교했다가 별 보고 집에 가지만 사업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시름이 절로 사라진다"며 수줍게 미소를 지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