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바둑리그의 시즌이 돌아왔다. 지난해 국내 최초의 본격 스포츠 바둑리그를 표방하며 화려하게 출범했던 한국바둑리그가 4개월 간의 휴식을 마치고 2005 한국바둑리그를 선보인다. ‘이것이 승부다’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장장 8개월 간 바둑팬들의 저녁시간을 사로잡았던 2004 한국바둑리그는 '한바폐인'이란 말을 낳을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무엇보다 8개 기업이 참가해 국내 정상급의 선수들로 짜여진 팀 대항 단체전 리그 방식이 기전의 스피드화(제한시간의 축소)와 이벤트화를 요구하는 팬들의 입맛에 딱 맞아 떨어졌던 것이다. 19일 리츠칼튼 호텔에서 개막식을 갖는 2005 한국바둑리그는 지난해 2004 리그의 업그레이드 버전이다. 우선 기전의 규모가 대폭 확대됐다. 지난해 총 예산 10억원으로 국내 최대의 매머드 기전으로 탄생했던 한국바둑리그는 1년 만에 15억으로 예산이 50% 증액됐다. 참가 팀은 모두 8개 팀. 2004 한국바둑리그의 우승팀 한게임과 2위 파크랜드를 비롯해 범양건영, 보해, 신성건설, 제일화재 등 2004 한국바둑리그에 출전했던 여섯 팀이 다시 출사표를 냈으며, 여기에 인터넷 포털 게임업체인 넷마블과 피망이 새롭게 합류했다. 한국바둑리그는 프로야구와 유사하게 시범경기, 정규리그, 포스트 시즌의 순서로 일정이 진행된다. 먼저 28일부터 2주간 선보일 시범경기는 각 팀마다 두 명씩의 선수들이 출전해 페어대회로 치르게 된다. 5월 12일부터 시작되는 정규리그는 8개팀이 8개월에 걸쳐 풀 리그전을 벌인다. 각 팀 소속 선수는 4명. 이창호, 이세돌, 최철한, 조훈현, 유창혁, 박영훈 등 한국바둑을 대표하는 32명의 선수들이 출전하게 된다. 32명 중 24명은 2004년도 상금랭킹 순위에 따라 자동 선발됐고, 8명은 별도의 선발전을 통해 출전권을 받았다. 총 112경기를 통해 팀의 서열이 가려지게 되면, 상위 4개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포스트시즌은 스텝레더 방식. 정규리그 4위와 3위가 준플레이오프, 준플레이오프 승팀과 정규리그 2위간의 플레이오프, 그리고 플레이오프 승팀과 정규리그 1위팀이 최종 챔피언 결정전을 통해 마지막 우승팀을 결정하게 된다. 2005 한국바둑리그의 챔피언 팀은 중국리그의 우승팀과 한중 챔피언스 리그를 벌여 한중 최고의 팀을 가릴 예정. 각 팀에 소속될 선수는 19일 개막식에 앞서 팀 대표들이 참석하는 선발식에서 결정된다. 한편 2005 한국바둑리그의 모든 경기는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매주 목요일부터 일요일까지 4일간 저녁 8시부터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생방송으로 치러지게 된다. (서울=연합뉴스) 양형모 객원기자 ranbi361@empa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