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의사 처방전이 필요한 전문 의약품 시장의 국내 제약업체 순위에서 2,3위가 자리바꿈하는 등 업계지도가 바뀌었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열린우리당 문병호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한미약품은 2004년 중 처방약 매출액(건강보험 수가로 전자청구한 금액 기준)에서 2003년보다 무려 32.9% 증가한 1천8백86억원을 기록,3위에서 2위로 올라섰다. 2003년도 2위였던 중외제약은 지난해 14.4%의 비교적 높은 성장세(매출액 1천7백72억원)를 보였으나 한미에 추월을 허용해 3위로 밀려났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거의 모든 제품에서 개량신약을 확보하고 공격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을 펼친 게 작년 매출확대의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다른 제약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한미의 이런 마케팅은 업계 전반에 출혈 경쟁을 불러 일으키는 부작용도 낳았다"고 지적했다. 대웅제약은 지난해 해외로부터 우수 신약을 대거 도입한 데다 제네릭(복제의약품)의 판매호조에 힘입어 총 2천1백98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에 이어 1위자리를 굳게 지켰다. 국내제약사가 전문의약품에서 매출 2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대웅이 처음이다. 한편 처방약시장에서 작년에 각각 8,9위를 기록한 신풍제약일동제약은 4년째 엎치락 뒤치락하는 순위싸움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