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음성은 좁은 주파수 범위로 인해 답답하게 들리기 때문에 만병의 근원인 스트레스를 유발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숭실대 음성통신연구실 배명진 교수팀은 13일 "휴대폰 소리의 주파수 범위(대역)는 유선 전화에 비해 30%가량 좁아 통화 목소리가 답답하게 들린다"며 "이처럼 막힌 소리를 계속 들으면 신경계의 자극이 제한돼 스트레스가 쌓이게 된다"고 밝혔다. 배 교수팀에 따르면 휴대폰 통화의 주파수 범위는 2천5백㎐.3천5백㎐인 유선 전화에 비해 무려 30% 가까이 좁다는 게 연구 결과다. 통상 사람의 귀가 들을 수 있는 주파수 범위인 20㎐에서 2만㎐ 범위에 속하지만 휴대폰 주파수 범위인 2천5백㎐는 너무 떨어진다는 설명이다. 배 교수는 "휴대폰 통화는 특히 1천㎐ 근방에 소리가 몰려 전달되기 때문에 앵앵대는 듯한 막힌 소리가 갑갑증을 일으키고 스트레스를 유발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신사업자들은 유선전화기 수준의 주파수 범위를 제공할 수 있도록 신기술을 개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고성연 기자 amaz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