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 기업"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에 이어 전국의 주요 지방 대학들도 마케팅과 빵집,게임,지리정보시스템 등 다양한 형태의 학교기업을 설립,본격적인 수익사업에 나서고있다. 지방 대학들이 학생수에 의존하는 수익시스템에 한계가 있다고 판단하고 학교특성에 맞는 자체 기업을 세워 수익추구와 졸업생 취업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기 위한 것이다. 부산의 경남정보대학은 13일 내실 있는 학교기업 운영을 위해 마케팅 전문회사인 GMK(대표 양인석)를 설립했다. GMK는 대학 브랜드 가치와 인적·물적·공간적 인프라를 활용,다양한 네트워크를 통해 지역기업들에 신속하고 능률적인 마케팅 서비스를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해 설립한 신발 컨설팅 및 제조업체인 슈키트와 지난 3월 말 설립한 베이커리사업체인 'KIT 푸르',이달 말 설립할 식품제조가공기업 'KIT 바이오웰푸드' 등 학교기업의 운영을 효율적으로 보조하기 위한 것이라고 학교측은 설명했다. 이 학교기업에서 일하는 재학생과 졸업생은 3∼10명선.경남정보대 장제원 부학장은 "성공적인 학교기업 운영은 교육-실습-취업-수익-장학사업의 선순환을 가져와 대학 발전과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부산 동명정보대도 지난 3월 게임프로그래밍 전문 교육기관인 정보기술원과 공동으로 학교기업 'Eya(이야:감탄사) 인터액티브'를 설립,운영 중이다. 9∼15학점 단위의 프로젝트 및 인턴십 교과과정을 마련해 학생들의 실무경험을 위한 교육환경을 제공하고 정보기술원 소속 연구인력을 흡수,게임기술 확보와 제품 상용화를 유도하고 있다. 현재 90% 이상의 완성도를 보이는 온라인 게임 '비트-업'의 상용화와 중국 상하이 완타회사,태국 워라이락 대학과 게임교육 제공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며 해외 진출도 모색 중이다. 충남지역도 학교기업 운영에 열을 올리기는 마찬가지.배재대는 지난해 말 서울 인사동에 '옻칠데코아트센터'를 열고 옻칠 염색 옷감을 비롯 넥타이 손수건 목걸이 옻칠 장신구 등을 판매 중이다. 생산공정과 판매공정에 학생들이 직접 참여,올해 3억원 정도의 수익을 낼 계획이다. 충남대도 'CNU 바이오텍'이라는 학교 기업을 설립,축산과 의약품,화장품,식품산업 등의 소재가 되는 고부가가치 원자재 개발 및 생산에 힘쓰고 있다. 올해 8천7백만원에 이어 2007년 8억7천만원의 당기순이익을 목표로 하고 있다. 경북의 경일대는 도시정보지적공학과 벤처기업인 '지오씨엔아이'를 설립,1백억원의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각 기관에 지리정보시스템과 위치추적시스템,항공사진과 위성영상 등으로 산림,산사태 및 산불,태풍,재해예방 관련 공간정보 기술을 제공한다. 경일대 '케이에코텍'도 건축학부와 건설공학부 토목공학부 도시정보지적공학부가 참여해 건설엔지니어링 분야의 재료·기술·용역을 수행하는 학교 기업을 설립,학생들의 실습장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19개 업체가 자본금 기부뿐 아니라 기술 상호교류 등 방법으로 참가하고 있다. 영남이공대 자동차기술센터도 자동차 경정비를 전문으로 한 학교기업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최첨단 검사장비를 갖추고 건물 증·개축을 끝내면 명실공히 대구 최고 수준의 기술 및 장비를 갖춘 정비업체가 된다. 대전=백창현·부산=김태현·대구=신경원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