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교황을 뽑기 위해 모인 가톨릭 추기경들이 교황청의 부실 재정문제라는 또 하나의 숙제를 안게 됐다고 13일 일본의 인터넷언론인 재팬투데이가 보도했다. 이 신문은 추기경들이 고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비용과 함께 교황청의 지난해 재정상황,올해 예산안 등을 바티칸의 재무장관인 서지오 세바스티아니 추기경으로부터 보고받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치는 알려지지 않았다. 교황청은 최근 몇 년 간 부실한 재정문제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지난 2002년엔 1천3백20만유로(약 1백73억원)의 적자를 봤고 2003년에도 적자가 9백60만유로에 달했다. 이처럼 부실한 교황청의 재정은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으로 더욱 악화된 것으로 전해졌다. 부동산 등 교황청의 기본자산은 7억유로(9천2백5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와 관련,로마시는 3백만명의 추모객이 로마로 몰리면서 6백만유로의 비용부담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여기엔 장례식에 참석한 전세계 주요 인사들을 경호하기 위해 들인 비용과 바티칸이 독자적으로 지출한 경비는 포함되지 않았다. 장경영 기자 long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