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군 최고수뇌부의 각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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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낮 12시 서울 용산 국방부 국방회관내 태극홀. 이상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김장수 육군참모총장,남해일 해군참모총장,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이희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군 최고수뇌부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윤광웅 국방장관이 지난 3월말 단행된 군 수뇌부 인사 이후 주재하는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이처럼 국방장관이 합참의장 등 군 최고수뇌부와 출입기자들 위한 상견례 및 간담회 자리를 마련한 것은 창군이래 처음이어서 군 수뇌부는 물론 취재진들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날 모임의 성격을 두고 일부 기자들은 윤 장관이 새로 취임한 군 수뇌부들을 불러모아 '군기'를 잡으려 했다는 우스개 섞인 억측도 내놓았지만 말 그대로 억측에 불과했다.
오히려 "새로 취임한 군 수뇌부들이 한자리에 모여 서로 조화롭고 단합된 모습을 보일 수 있는 자리였으면 한다"는 윤 장관의 말이 맞을 게다.
첫 기자간담회인 만큼 각군 총장들도 '1분스피치'를 통해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합참이 무엇을 어떻게 할지 진단하고 방향을 설정해 군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이상희 합참의장) "취임전 군 외부로부터 군에 대한 충고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앞으로는 군내부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고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김장수 육군총장) "잘못하면 많이 질책해주고 잘하면 갈채와 사랑을 아끼지 말아달라."(남해일 해군총장) "한미연합 방위태세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희원 부사령관)
이번 인사에서 유임된 이한호 공군총장도 "새로 취임한 총장 등과 호흡을 맞춰 새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참여정부 들어 새로 출범하는 2기 군 최고수뇌부가 이날 다진 각오를 바탕으로 주한미군 재편 등 동북아 안보환경이 급변하는 상황 속에서 국방개혁 등 산적한 국방과제를 하나하나 잘 풀어나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수찬 사회부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