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ABS, 틈새상품 뜬다 ‥ 올들어 8300억 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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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개발로 발생하는 미래현금흐름을 토대로 발행되는 ABS(자산유동화증권)인 '부동산 ABS'가 인기 틈새상품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동일한 신용등급의 일반 회사채보다 많게는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은데다,건설사(시공사)의 지급보증과 토지담보 등을 통해 안정성도 비교적 높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13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작년 하반기 첫선을 보였던 부동산 ABS가 올 들어 인기가 높아지면서 연초 이후 8천3백억원이 발행된 것으로 집계됐다.
이달 초 동양종금증권이 내놓았던 부동산 ABS인 '스키돔유동화1-1'은 발매 20초 만에 5백50억원이 매진되는 등 올 들어 출시된 상품마다 개인투자자의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부동산 ABS는 아파트 상가 골프장 등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분양 중도금이나 잔금,회원권 대금 등 나중에 유입될 것으로 예상되는 현금흐름을 토대로 부동산개발 초기에 발행되는 ABS다.
일반인들이 돈을 모아 부동산 시장에 간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금융상품이다.
노평식 동양종금증권 팀장은 "부동산 ABS는 설사 분양이 실패해 예상 현금흐름에 차질이 빚어져도 시공사가 ABS의 원리금을 지급하는데다,최악의 경우 시공사마저 부도나더라도 해당 개발사업장의 토지를 담보로 잡고 있어 비교적 안정성이 높은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금리는 동일 신용등급의 일반 회사채보다 1∼1.5%포인트 높다.
'스키돔유동화1-1'(신용등급 BBB-)이 좋은 예다.
극동건설이 시공하는 1천6백억원 규모의 부천 스키돔 상가 건설 사업을 기초로 발행된 이 ABS의 만기는 1년11개월로 수익률은 연 7.5%였다.
같은 신용등급의 아시아나항공이 최근 연 6.0%에 회사채를 발행한 것을 감안하면 동일 등급 회사채보다 1.5%포인트의 금리 메리트가 있다는 얘기다.
물론 부동산 ABS 투자에도 유의할 점이 있다.
유승화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ABS에 가입하기 전 시공사의 재무상태가 좋은지,해당 프로젝트의 사업성은 좋은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