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증권주에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 구조조정이 완료될 경우 대형사가 상대적으로 큰 폭의 수혜를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증권사들도 신탁업 겸업이 가능해질 것이란 기대감이 작용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13일 거래소시장에서 외국인들은 전체적으로 4백억원어치 이상을 순매도했지만 증권업종에 대해선 27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증권업종에 대한 외국인의 매수우위는 이달 들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의 증권주 매수는 대부분 삼성증권 동원금융지주 대우증권 등 대형주에 집중되고 있다. 이날도 외국인은 삼성증권을 5만주 이상 사들였으며,동원증권의 지주회사인 동원금융지주는 3만주 이상 순매수했다. 동원금융지주는 외국인 지분율이 처음으로 30%대를 넘어섰다. LG투자증권도 ING증권 창구를 통해 15만주의 매수주문이 들어왔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 3월25일 이후 줄곧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이준재 동원증권 금융팀장은 "최근 동원금융지주의 한투증권 인수,우리금융지주의 LG투자증권 인수 등을 계기로 증권사 구조조정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대형 증권사들이 상대적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풀이했다. 정부의 신탁업 겸업 허용 방안 추진도 대형사에 호재가 되고 있다. 이 팀장은 "신탁업이 허용되더라도 소형사들은 비용부담으로 '그림의 떡'에 불과하다"며 "대형사의 경우 업무영역을 넓힐 수 있는 계기가 돼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거래대금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외국인들은 여전히 국내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강하다"고 덧붙였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