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기 KB자산운용 신임 사장은 수년내 '제2 바이코리아' 열풍이 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채권형펀드 강자였던 KB자산운용을 주식형펀드에 주력하는 운용사로 바꾸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장은 13일 서울 여의도 CCMM빌딩에서 열린 취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개인 투자자들이 외환위기를 겪으면서 예금과 채권 등 주로 안전상품에 투자했지만,물가상승률에도 못미치는 저금리 시대가 되면서 주식투자 욕구가 강해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사장은 "1천조원에 달하는 개인금융자산 중 현재 6%에 불과한 주식투자 비중이 5∼10년 후에는 20%를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이 과정에서 1백조∼2백조원에 달하는 개인 자금이 증시로 유입돼 '제2 바이코리아' 열풍이 불 것"으로 내다봤다. 이 사장은 "모회사인 국민은행을 비롯해 판매사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 브랜드로 고객을 끌어들일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리서치 능력을 키워 주식 부문을 강화하고 판매망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자산운용업계는 과당 경쟁으로 수수료율이 떨어지는 한편 외국 회사 진입에 따른 시장잠식 위협까지 받고 있는 실정"이라며 "40개가 넘는 자산운용사들 중 6∼7개 대형사와 틈새시장에서 특화된 10여개 중소형사만 살아남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