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낮 12시 서울 용산 국방부 국방회관내 태극홀.이상희 합참의장을 비롯한 김장수 육군참모총장,남해일 해군참모총장,이한호 공군참모총장,이희원 한미연합사 부사령관 등 20여개의 '별'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지난 3월말 단행된 군 최고수뇌부 인사 이후 윤광웅 국방장관이 주재하는 국방부 출입기자들과의 상견례를 겸한 오찬 간담회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국방장관이 이같은 자리를 마련한 것은 창군 이래 처음이어서 군 수뇌부는 물론 기자들 사이에 약간의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날 모임의 성격을 두고 일부 기자들 사이에 윤 장관이 신임 군 수뇌부를 불러 '군기'를 잡으려 했다는 우스개 섞인 분석이 나돌았지만 억측에 불과했다. "신임 군 수뇌부의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당초 윤 장관의 의도대로 1시간20여분 간의 오찬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진 것만 봐도 그렇다. 첫 기자간담회인 만큼 각군 총장들도 1분 스피치를 통해 각오를 다졌다. "앞으로 합참이 무엇을 어떻게 할지 진단하고 방향을 설정해 군의 참모습을 보여주겠다."(이상희 합참의장) "취임 전 군 외부로부터 충고를 들었다. 이젠 군 내부의 허심탄회한 의견을 듣고 공정하고 투명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 나도록 하겠다."(김장수 육군총장) "잘못하면 많이 질책해주고 잘하면 갈채와 사랑을 아끼지 말아달라."(남해일 해군총장) "한미연합방위태세에 이상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겠다."(이희원 부사령관) 임기가 남아 이번에 유임된 이한호 공군총장도 "각군 수뇌부와 호흡을 맞춰 새 각오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우리 군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인사비리 국방개혁 등을 둘러싸고 심각한 내부갈등을 빚어 국민들의 불안을 초래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에서 다진 각오처럼 참여정부의 2기 군 최고수뇌부가 해묵은 갈등을 해소하고 신뢰받는 군으로 거듭났으면 하는 바람이다. 김수찬 사회부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