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4일 프랑크푸르트 상공회의소에서 한국투자에 관심이 있는 독일의 주요기업 최고경영자(CEO) 16명을 초청,'원탁회의'를 열고 투자확대를 요청했다. 이 행사에는 코메르츠방크 도이체방크 쇼트 등의 CEO들이 참석했다. 노 대통령은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과 협력적 노사관계 발전을 위한 정부의 노력 및 선진통상국가 정책을 설명한 뒤 "동북아 경제거점인 한국에 적극적인 관심을 갖고 투자를 확대해달라"고 호소하면서 독일기업인들의 입장을 들었다. 독일 CEO들은 자사의 사업계획을 소개하고 △한국경제의 향후 전망 △노사문제 △남북관계와 투자환경에 큰 관심을 표시했다고 배석자들이 전했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프랑크푸르트 동포간담회에서 북한의 체제에 대해 "북한은 갑작스럽게 붕괴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한국 정부는 그런 것을 조장할 생각이 없다"며 "여야도 (생각이) 마찬가지"라고 강조했다. 이어 "설사 북한에서 어떤 사태가 있더라도 북한 내부에서 상황을 통제해갈 만한 내부조직적 역량이 있다고 본다"며 "우리는 북한의 붕괴를 원치 않는 토대 위에 있다"고 말했다. 특히 통일방식과 관련,노 대통령은 "한국의 통일은 천천히 준비해 먼저 평화구조를 정착시키고 그 토대위에 교류협력을 통해 관계를 발전시키고,북한도 통일을 감당할 만한 역량이 성숙되면 국가연합 단계를 거쳐 통일되면 좋을 것"이라며 '평화구조 정착→교류협력 강화로 관계발전→국가연합 단계→통일'의 4단계론을 제시했다. 한편 이날 발간된 '디 벨트'와의 회견에서 노 대통령은 "북한은 현대적 신무기가 없고 전쟁을 수행할 경제력도 없다"고 말했다. 또 "북핵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개성공단 확장사업은 힘들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크푸르트=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