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선언했다.


이는 지난 1996년 신년사를 통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한지 10년만의 일로 명품 수준의 디자인과 감각적인 제품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의 주도권을 강화해 나가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삼성은 14일 세계적인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 회장과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어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를 중점 육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그룹 차원의 디자인 역량 강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밀라노 4대 디자인 전략'을 본격 추진키로 했다.


이 회장은 이날 회의에서 "최고 경영진부터 현장 사원까지 디자인의 의미와 중요성을 새롭게 인식해 삼성 제품을 품격 높은 명품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월드 프리미엄 제품을 키우기 위해선 디자인 브랜드 등 소프트 경쟁력을 강화해 기능과 기술은 물론 감성의 벽까지 모두 넘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은 삼성 고유의 독창적 디자인과 스타일을 살리면서 사용자의 편의를 극대화하는 설계 시스템을 모든 제품에 도입키로 했다.


또 국적 성별을 가리지 않고 디자인 개혁을 주도할 '천재급 인력'을 확보하기로 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