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조정 후 반등을 시도하던 대림산업 주가에 '비상'이 걸렸다. 세무조사라는 유탄으로 3일 연속 하락세다. 14일엔 6.1% 추락,5만1천8백원으로 떨어졌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3일 6만4천원으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뒤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5만1천2백원까지 조정을 받았다. 하지만 지난달 말부터 재상승을 시도,5만7천원까지 회복하던 중이었다. 잘 나가던 주가에 브레이크가 걸린 셈이다. 이 같은 하락에 대해 전문가들은 일시적 현상으로 보고 있다. 오히려 싼 값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기회라는 분석이 많다. 전현식 한화증권 연구원은 "국세청 세무조사가 악재인 것은 분명하지만 당장 영업 활동에 영향을 미칠 만한 것은 아니다"며 "건설부문의 이익이 늘고 있어 주가 약세는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이와 관련,"과징금이 부과되더라도 대림산업의 시가총액이 1조8천억원에 달한다는 점에서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주가 하락을 저가매수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유화부문의 약세를 상쇄할 건설부문의 이익증가,작년 주당 2천4백원을 배당할 정도의 높은 배당 메리트 등으로 상승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실제 대림산업의 1분기 실적은 호전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은 8천6백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7% 줄었지만,경상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와 5% 늘어나 1천3백78억원과 1천억원에 달했다. 대림산업측은 "하반기에 서울 잠실과 강동,화곡동에 재건축공사가 예정돼 있고 자회사인 고려개발과 삼호의 순이익도 늘고 있어 올해 실적은 크게 호전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부담스러운 면도 있다. 비리와 관련해 세무조사를 받게 됐다는 점이 그렇다. 삼성증권 허문옥 연구위원은 "정부가 아파트 재개발 등과 관련해 높은 분양가를 억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세무조사를 받게 돼 시점이 별로 좋지 않아 보인다"며 "과징금 규모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대림산업이 세무조사라는 악재를 실적호전으로 정면돌파할 수 있을 것인지 주목된다. 조주현 기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