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권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띠고 있다. 연초 서울~천안간 경전철이 개통된데다 행정중심 복합도시 조성계획도 확정됐기 때문이다. 특히 대전.천안.아산 일대의 미분양 아파트들이 빠른 속도로 소진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충청권은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경전철 개통 외에도 아산 신도시,서해안권 개발 등 굵직굵직한 호재가 많기 때문에 시장이 점차 정상을 회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분양 아파트 빠르게 소진 부동산시장이 활기를 되찾으면서 미분양 아파트 소진율이 눈에 띄게 높아지고 있다. 특히 행정도시 건설확정이 봄 이사철 성수기와 맞물리면서 미분양이나 미계약분을 찾는 실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주택정보업체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현재 대전을 포함한 충청권의 미분양 아파트는 총 33곳인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충남 21곳,충북 9곳,대전 3곳 등이다. 특히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중대형 단지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대전 홍도동에서는 신동아건설이 '파밀리에' 6백81가구를 분양 중이다. 28평형 1백39가구,33평형 5백42가구 등으로 구성됐다. 고속철 대전역사가 차로 10분거리이며,용전동 고속터미널도 5분거리다. 계약자가 입주시점에 프리미엄이 없다고 판단하면,위약금 없이 계약 원금을 반환해주는 원금보장 증서를 발급하고 있다. 충남 예산군 예산읍에서는 세광종합건설이 '세광엔리치타워'를 분양 중이다. 30∼47평형의 중대형 평형으로 이뤄졌으며,총 4백65가구다. 비투기과열지구여서 분양권 전매가 자유롭다. 아산시 배방면에서는 대우건설이 배방푸르지오를 분양 중이다. 30∼48평형이며 총 8백93가구다. 천안시 청당동에서는 신도종합건설이 신도브래뉴 3차 32,42평형을 분양 중이다. ◆대전 노은지구 상가분양 열기 행정중심 복합도시의 최대 수혜지역 중 하나로 꼽히는 대전 노은2지구의 상가분양 열기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지난 2월 초만 해도 이 지역 상가부지는 아파트로 가득찬 주변과 달리 허허벌판으로 남아있어 아파트 입주민들이 상가시설 이용시 불편을 토로하며 행정기관에 민원까지 제기했던 곳이라 이런 열기는 이상할 정도다. 한 상가 분양업체 관계자는 "행정도시 수혜를 노리고 신규상가를 신축하려는 수요가 몰리면서 건물신축이 경쟁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행정도시 건설이 완료돼도 10년 이상은 이곳이 주요 배후상권이 될 것"이라며 "군수사령부 이전과 지하철 건설 등 다른 호재도 많아 투자자의 관심이 높다"고 덧붙였다. ◆대덕테크노밸리 분양 앞두고 열기 고조 행정중심 복합도시와 인접해 있는 대전광역시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2차)'에서 이달 중 총 2천8백여가구가 쏟아질 예정이다. 우림건설과 한화건설이 이달 22일 첫 분양에 나서고,지역업체인 금성백조주택은 29일 모델하우스를 열 계획이다. '우림루미아트' 4백64가구를 공급하는 우림건설은 34평형 이상 중대형만 공급할 예정이다. 특히 대형인 64평형 48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한화건설의 '한화 꿈에그린'은 공급가구수가 가장 많다. 총 1천4백16가구에 달한다. 34∼46평형으로 구성됐다. 금성백조주택은 36∼50평형으로 구성된 아파트 9백31가구를 분양한다. 평당 분양가는 6백50만∼7백만원에서 결정될 전망이다. 대덕테크노밸리는 행정도시와 직선으로 5km 거리인데다 대규모 첨단산업도시로 조성되는 곳이어서 실수요자 및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다. 호남고속도로 북대전IC와 경부고속도로 신탄진IC가 모두 5분 거리다. 대덕테크노밸리 1차는 지난 2003년 7월 분양 당시 높은 초기계약률을 기록,주목을 끌었다. 현재 1단계 사업이 완료돼 58개 기업이 유치됐고 올해 말 공사가 완료되는 2단계도 50% 정도의 공정률을 보이고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