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의 귀재로 통하는 임병석 쎄븐마운틴그룹 회장에겐 남다른 비결이 있을까. 한쪽에선 쎄븐마운틴이 공격적인 M&A에 나서면서 인수자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에 대해 임 회장은 "핸들링할 수 없으면 아예 손을 대지 않는다"고 강조한다. 인수대상 기업의 과거,현재,미래의 사업성 등을 꼼꼼히 따져본 뒤 인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는 것이다. M&A의 일반적인 원칙을 지킨다는 것.인수 자금과 관련,임 회장은 "인수자금을 모조리 주머니에서 내놓은 경우는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는 M&A시 주로 LBO(기업매수자금을 매수대상기업의 자산을 담보로 한 차입금으로 조달하는 것) 방식을 택한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인수를 마무리한 우방의 경우 총 3천2백억원의 인수자금 중 쎄븐마운틴이 투자한 자금은 6백억원이라고 임 회장은 설명했다. 나머지 인수자금 중 △5백억원은 채무승계 △1천5백억원은 회사채 발행으로 충당했으며,PEF펀드가 4백억원,CRC펀드가 1백50억원 등을 투자했다고 한다. 임 회장은 "최근 문제가 됐던 남광토건 사례 등은 인수자가 회사돈을 빼먹은 것인데 우리는 새돈을 집어넣었다"며 "자금 흐름은 좋은 편"이라고 말했다. 몸집에 비해서 과식했기 때문에 체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해운경기 호조로 쎄븐마운틴해운과 세양선박이 내부 유보해둔 돈이 많았던 데다 부족자금은 배를 매각해서 충당했다"고 말했다. 그는 해운업은 타이밍이 중요한데 M&A도 이와 다르지 않다고 강조한다. 진도 인수 때도 마찬가지였다고 말한다. 인수자금이 총 1천7백44억원이었는데 절반은 회사채 인수로 해결하고 나머지 절반은 여유자금과 재무적 투자자를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6개 금융회사가 경쟁적으로 참여했다는 것.인수금융 중 대부분의 금액은 인수완료 후 진도의 부동산 담보 등을 통한 회사채 발행으로 상환 중이라고 덧붙였다. 남궁 덕 기자 nkdu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