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택계열은 1997년 휴대폰 사업에 진출하자마자 휴대폰 27만대 판매와 매출 7백65억원을 올렸다. 팬택계열은 그야말로 전광석화처럼 등장해 단기간에 휴대폰 시장의 강자로 세간의 부러움을 샀다. 지난해 휴대폰 1천8백만대 판매에 매출액 3조원대를 기록,창사 8년 만에 3천8백%라는 경이적인 성장을 일궈냈다. 이미 글로벌 7대 휴대폰 제조업체가 됐으며 글로벌 톱5를 목표로 뛰고 있다. 이 같은 고속성장의 배경으로 최근 4년간 6천1백억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기술개발 투자전략을 꼽을 수 있다. 이는 매출액의 10%를 상회하는 수준으로 글로벌 대형 업체들의 격전장인 휴대폰 시장에서 팬택계열이 입지를 굳히고 있는 주요 요인으로 손꼽힌다. 빠른 의사결정 체계와 우수한 인재풀을 갖추는 데 최우선을 둔 점도 주효했다. ◆세계시장 공략 박차 팬택계열은 지난해 처음으로 세계시장에 고유 브랜드를 내놓는 승부수를 띄웠다. 불과 1년 남짓 만에 고유브랜드 전략은 성공을 거뒀고 이젠 전체 수출물량 중 31%를 자가브랜드로 내놓는다. 미주 유럽 중국 러시아 동남아 등에 5대 본부를 구축,다국적 기업형 경영체제를 갖췄으며 이를 바탕으로 '팬택'브랜드의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화 전략을 야심차게 밀고 있다. 이와 관련,미국의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는 "팬택이 세계휴대폰 시장의 새로운 강자로 부상해 세계시장에서 비약적인 도약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구체적으로 팬택은 미주시장에서 미국 LA현지법인을 미주본사로 개편,6개 거점도시에 지점을 설립했다. 1천만대 자가브랜드 수출과 자체영업을 통한 1천2백만대의 수출을 통해 북미지역 사업을 본궤도에 올려 놓을 예정이다. 브라질 멕시코 등 남미지역에서도 이미 확보한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를 바탕으로 브랜드 토착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럽시장에선 암스테르담 물류법인을 통한 유럽전역에 원활한 물류 및 금융을 지원할 방침이다. 유럽본사는 영국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스페인 등 서유럽 5개국 사업을 중점 추진하고 오스트리아 빈지사를 중심으로 동유럽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팬택계열은 또 러시아 시장에서 △블루투스폰 △지문인식폰 △메가픽셀 카메라폰 등 16종의 첨단 컨버전스폰을 앞세워 시장 진출 1년 만에 시장점유율 8%,월 16만대를 판매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올해도 러시아에서 프리미엄 브랜드로 1백50만대 이상을 판매해 10% 이상의 위상을 강화하는 한편 우크라이나와 우즈베키스탄 등 인근 국가들로 판매영역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34개국에 자가 브랜드를 런칭해 팬택 브랜드 세계화와 시장확보에 전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기술개발 주도 팬택계열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해 연구개발(R&D) 부문에 지속적으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시장에서 아직 개념조차 선보이지 않은 선행연구를 강화하기 위해 조직을 구축하고 △원천기술 확보 △자체 보유기술의 지속적 개선 △제품품질 극대화 △핵심기술 보유사와의 미래지향적 제휴관계 강화 등을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매출액의 10%에 이르는 지속적인 R&D 투자와 우수인력 확보를 통해 1백30만화소와 3백10만화소 메가픽셀 카메라모듈을 자체 개발하는 등 부품 국산화율을 70%까지 높였다. 또 주문형반도체 동영상압축 MPEG4 등 원천기술을 확보해 연간 7천만달러의 수입대체효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회사측 자랑이다. 이런 기술개발을 바탕으로 기술과 디자인의 컨버전스를 강화한 캠코더폰과 DMB폰,3D게임폰 등 혁신적 멀티미디어폰을 내수 35종,수출 85종 등 총 1백20여종을 출시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국내 시장에서 연평균 시장점유율이 2002년 3%에서 2003년 11%,2004년 15%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며 2004년 12월부터 약 20%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는 등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올해는 무리한 출혈경쟁을 지양하고 고객이 가장 원하는 기능을 가장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차별화된 제품을 내놓고 마케팅을 강화,매출 4조원에 판매량 2천8백만대를 달성할 계획이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