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대형 할인점들의 공격적인 외형 확장 경쟁에 한창이다. 특히 올들어 내수회복으로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당분간 할인점들의 공격 경영은 불가피해 보인다. 대형 할인점들의 외형 확장 경쟁 이유는? 기자>> 소비심리 침체와 경기 양극화로 생필품 중심의 할인점 매출이 급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유통업계는 불황 타개책으로 공격 경영을 통한 정면 승부로 내수부진 돌파에 나섰다. 이에 따라 할인점 업계 1위인 신세계 이마트는 물론 삼성 홈플러스 롯데마트 까르푸 등 대표적인 대형 할인점들이 올들어 공격적인 확장 경영을 펼쳐가고 있다. 특히 이렇듯 공격적인 외형 경쟁은 2분기이후 집중될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무엇보다 내수회복이 가시화되면서 소비가 늘기 시작해 본격적인 내수회복이 기대되는 2분기 이후 할인점들의 외형 경쟁이 한층 치열해 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산자부가 발표한 3월 유통업체 매출동향을 보더라도 할인점과 백화점 매출이 각각 3.2% 4.8%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였다. 1분기 할인점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5.3% 늘었고 백화점도 2.4% 매출 신장을 보였다. 할인점은 구매고객수가 4.1% 늘었고 구매단가도 0.5%가 증가해 내수회복이 실질적인 소비증가로 이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3월 매출이 이렇듯 증가한 배경은 가전 등 혼수용품 매출이 10.1% 늘었기 때문인데 식품 등 기본소비재 매출이 내구 소비재 매출로 확대되면서 가계 소비 증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내수회복이 본격화되면 할인점의 신규출점 형태의 외형경쟁도 그만큼 속도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앵커>> 그동안 국내 사업부진으로 인수합병 루머까지 가세했던 한국 까르푸도 투자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무엇 때문인가? 기자>> 10%수준인 시장점유율을 15%로 끌어 올리기 위해서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년 2500억원씩 4년간 1조원을 투자하고 최근 대구 탑마트점을 인수한 것과 같이 적극적인 인수합병도 병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렇게 되면 2008년까지 70~80개 매장을 확보해 업계 3위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뷰>>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까르푸 사장 “한국 까르푸는 국내 32개 매장에서 7천여명의 직원들이 일하고 있다. 한국시장에서 지속적인 영업확장을 위해 매년 1억5천만 유로의 투자를 계획중이다. 이러한 투자는 2006년~2008년 사이에 집중된다.” 13일 업계 4위인 까르푸가 프랑스 정부의 공식 후원으로 올해로 2회째를 맞는 프랑스 특별상품전을 열었다. 개막식장에서 필립 브로야니고 한국 까르푸 사장은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갖고 이 같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한국 까르푸 필립 브로야니고 사장은 중국 등과 달리 한국시장에서 부진원인을 한국시장 진출 초기 현지화 전략에 문제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평가하고 5월 새로 문을 여는 인천 인하대 부근의 인하점부터는 달라진 까르푸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일본에서 까르푸의 철수와 달리 한국시장에서 철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못박고 2008년까지 70~80개 점포를 확보해 업계 3위를 달성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현대백화점과 합병 혹은 인수설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하고 오히려 상품권 공동 제휴 등을 통해 마켓팅을 강화해갈 예정이며 연말쯤 가시적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대구 탑마트점을 인수한 바 있어 앞으로도 합리적인 경영과 현지화에 주력해 적극적 으로 신규 매장을 출점하고 기회가 있으면 인수, 합병 등도 병행해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할인점 업계1위인 이마트와 2위인 홈플러스의 선두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까르푸까지 공격적인 점포 확장을 선언하고 나서 어느 때보다 대형 할인점간 외형경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따라서 이제는 매출이 담보된다면 동일 상권내에서도 신규 출점을 통한 시장 선점 경쟁이 불가피해 졌다. 앵커>> 외국계 대형 할인점들이 유독 공격 경영에 속도를 내고 있는 듯하다. 기자>> 현지화에 적응이 빨라지면서 구매력을 확대해야 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여전히 한국시장은 잠재적인 성장 여력이 충분하다는 것이 외국계 할인점들의 공통된 판단이다. 할인점 업계 2위인 삼성 홈플러스도 상황은 마찬가지이다. 연초부터 공격 경영에 제일 먼저 불을 당긴 삼성 홈플러스는 지난해 31개 점포에서 3조 91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역시 신규 출점이나 인수합병을 통한 외형 확장에도 속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지난 1월 부산 토종할인마트 아람마트 12개점을 인수하면서 홈플러스 신규점포를 이미 2개나 출점했다. 올 연말까지 38개~41개 점포를 확보한다는 계획을 세워두고 2008년 업계 1위로 부상한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또한 지난해 6월 본격적으로 문을 연 슈퍼마켓 형태의 '홈플러스 수퍼익스프레스' 점포도 올해 오픈한 태릉점과 태안점을 포함하여 총 23개점을 추가 출점하고, 연초 인수한 아람마트 슈퍼마켓 점포 9개점을 더해 연말까지 총 39개점을 운영할 계획이다. 후발주자이지만 공격 경영으로 업계 2위의 입지를 다진 노하우가 돋보인다. 무엇보다 올해는 신성장 경영의 해로 양적인 성장 못지않게 질적인 성장을 중시하여 내실 경영에도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99년 삼성물산 19: 테스코 89의 합작사로 출발한 삼성테스코 홈플러스는 삼성물산이 11%의 지분을 영국 테스코사가 89%의 지분을 확보중이다. 삼성물산 지분 11%중 5%는 2007년에 또 잔여 5%는 2011년에 걸쳐 테스코사에 넘길 예정이다. 이렇듯 2008년은 외국계 할인점들에게 중대한 고비가 될 전망이다. 사활을 건 확장 경영이 가시적인 성과로 반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당분간 공격 경영의 고삐를 늦추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으로 업계 선두인 신세계 이마트는 좀 더 느긋한 상황이다. 전국적으로 70여개 점포로 2위와의 격차가 크게 벌어지는데다 올 연말까지 9곳을 추가로 개점할 예정이다. 게다가 2009년까지 130개 점포를 확보해 1위 수성에 쐐기를 박겠다는 입장이다. 오히려 포화상태인 내수 시장보다는 중국 시장에서의 출점에 속도를 내고 주요 도시에 25개 점포를 열고 매출 14조원의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빅3 가운데 업계 3위인 롯데마트도 구로점 개점을 시작으로 연말까지 순차적으로 5개 점포를 열어 44개 점포를 확보할 예정이다. 이렇듯 대형 할인점의 공격 경영이 내수회복과 맞물려 속도를 더해 갈 전망이다. 최윤정기자 yjchoi@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