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크 시라크 프랑스 대통령은 13일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평화적으로 사용된다는 점이 국제적으로 확인되면 이란의 (對) 중동 및 국제관계는 새로운 국면을 맞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날 프랑스를 방문 중인 사우디아라비아의 압둘라 빈 압둘아지즈 왕세자와 만찬을 함께한 자리에서 중동 국가들의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면서 이같이 말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핵무기 개발에 이용되지 않도록 프랑스, 독일, 영국이 이란과 지속적으로 대화를 유지해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시라크 대통령은 그러면서 "(이란 핵 문제에 대한) 합의가 이란의 대 중동 국가들과의 관계, 나아가 국제사회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이라며 "중동 지역, 특히 걸프지역의 안정이 훨씬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리처드 바우처 미국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이란의 핵 프로그램이 `돌아올수 없는 지점'에 가까워졌다는 이스라엘측의 우려에 대해 미 정보 당국은 여전히 이란이 핵무기를 개발하는데 있어 `갈 길이 있다'고 본다며 이란이 핵무기를 생산하려면 최소한 5년은 더 걸릴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바우처 대변인은 "과거 우리 정보 당국은 이란이 다음 10년(2010-2019년)이 시작하기 전에는 핵무기를 가질 수 없을 것 같다고 추정했고, 이런 견해는 지금도 같다"고 말했다. 한편 아리엘 샤론 이스라엘 총리는 지난 11일 미국 텍사스 크로퍼드 목장에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도중 이란의 핵시설을 찍은 항공사진들을 펼쳐 보였으며 이란의 핵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주는 프랑스, 영국, 독일의 노력이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다며 실망감을 표시했다. (파리ㆍ워싱턴 APㆍAPF=연합뉴스) quinte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