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정부 질문이 연일 계속되던 국회 본회의장에서 14일 사투리 `거시기' 때문에 한바탕 웃음이 터져나왔다. 교육.사회.문화분야 대정부 질문에 나선 열린우리당 안영근(安泳根) 의원과 답변에 나선 김승규(金昇圭) 법무장관간의 일문일답이 오갈 때였다. 안 의원은 16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하던 중 사투리인 `거시기'라는 단어를 무심결에 내뱉었다. 안 의원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김 법무장관의 답변에 "법무장관이 건의하면 좀 거시기한지..."라고 되물었다. 순간 의석 이곳저곳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져나왔다. 이에 김 장관도 웃으면서 "거시기란 말이 그렇습니다마는 하여간 저도 좀 거시기에 대해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고 화답했다. `거시기'로 유발된 한때의 웃음은 안 의원이 김 장관에게 대통령에 대한 사면 건의에 대해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는 주문으로 마무리됐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