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아트서울'.. 100만원짜리 그림 대거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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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백만원 안팎의 미술작품을 대거 모아 놓은 전시회가 열린다.
15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개막되는 '2005 아트서울'전에는 1백만원짜리 값싼 미술품이 4백∼5백점가량 나온다.
신예작가에서부터 중진작가까지 1백30여명의 작품 1천5백여점이 전시되며 그 가운데 1백만원짜리 작품이 30%에 달한다.
아트서울전을 기획한 홍영주 갤러리아미 대표는 "1백만원 안팎의 작품을 많이 내놓은 것은 지난 2월 법인세법 시행령이 바뀌어 기업의 미술품 구입 기회가 늘어난 것을 겨냥했다"면서 "기업들이 작품을 적극적으로 구입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2월26일부터 시행에 들어간 법인세법 시행령의 골자는 기업이 1백만원 이하 미술품을 구입할 경우 작품 수에 관계없이 전액 손비로 인정해주는 것이다.
아트서울조직위측은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1백만원 후원인' 제도도 실시하고 있다.
1백만원을 후원금으로 내놓는 기업이나 개인에게는 입장권과 전시도록을 무료로 증정하고 협찬 금액 상당의 작품을 선택해 소장할 수 있는 혜택을 부여하는 것이다.
전시기간(28일까지) 중에만 운영하는 이번 프로모션 행사에는 동해펄프 디아지오코리아 등 20여개 기업이 참여했다.
하지만 미술계에서는 정부의 이번 손비 인정 조치가 미술시장 활성화에 그다지 도움을 주지 못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서울 삼청동에 있는 아트파크 박규형 대표는 "1백만원짜리 미술품은 고급 미술품을 판매하는 데 주력해온 대부분의 화랑 '컨셉트'와 맞지 않는다"며 "화랑들이 적극적으로 나서기 위해서는 손비 인정 범위를 최소한 5백만원대로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화랑 관계자는 "1백만원짜리 미술품은 판화나 젊은 작가의 5호 미만 소품이 해당되는데 이런 작품들은 구하기가 쉽지 않다"고 털어놨다.
(02)514-9292
이성구 미술전문기자 s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