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여러가지 상태의 볼을 쓰게 된다. 대개 라운드를 시작할 때는 새 볼을 사용하지만,홀을 거듭할수록 흠이 난 볼이나 이물질이 묻은 볼을 쓰기도 한다. 어떤 골퍼들은 아예 처음부터 헌 볼로 티오프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새 볼과 헌 볼,이물질이 묻은 볼은 성능에서 얼마만큼의 차이가 날까. 미국 골프다이제스트는 샌디에이고에 있는 '골프연구소'에 의뢰해 컴퓨터로 제어되는 로봇으로 여러 상태의 볼을 실험해 보았다. 새 볼,드라이빙 레인지에서 쓰는 연습용 볼,카트패스나 나무 등에 맞고 표면이 긁힌 볼,풀잎 등이 달라붙은 볼,진흙이 묻은 볼,한라운드 쓴 볼 등 여섯가지를 대상으로 삼았다. 로봇 실험에 쓰인 드라이버는 로프트 10도의 '캘러웨이',볼은 '타이틀리스트 NXT'였다. 실험결과 전체적인 성능면에서 새 볼이 가장 우수했으나 그 정도는 크지 않았다. 다만 볼에 진흙이 묻어있을 경우엔 볼이 날아가는 거리에 꽤 영향을 미쳤다. 구체적으로 보면 드라이빙 거리(캐리+롤)에서는 여섯가지 상태의 볼이 큰 차이가 없었다. 연습용 볼이 2백51.8야드로 가장 많이 나갔고 한 번 사용한 볼도 2백50.6야드로 2위를 차지했다. 새 볼과 풀잎이 달라붙은 볼은 2백50.3야드 날아갔다. 표면에 흠이 난 볼은 2백44.5야드로 가장 적게 나갔다. 목표에서 좌우로 벗어나는 정도인 '좌우 편차'는 진흙이 묻은 볼이 10.8야드로 가장 컸다. 볼에 흙이 묻으면 목표를 보고 제대로 스윙하더라도 좌우로 10야드 이상 빗나갈 가능성이 높다는 얘기다. 풀잎이 달라붙은 볼도 목표에서 7.9야드나 벗어났다. 새 볼과 헌 볼은 4.6~4.9야드 벗어났다. 표면에 흠이 난 볼은 가장 적은 2.7야드 정도 빗나가 다소 의외였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