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페이스샵코리아(대표 정운호)는 초저가 브랜드숍 가맹사업을 시작한 지 1년여만에 1천억원대 매출액을 올린 화장품 업계의 기린아다. 지난해 9백70억원의 매출액을 올려 태평양(화장품부문·8천7백32억원) LG생활건강(화장품부문·2천8백20억원) 코리아나화장품(1천5백13억원) 에이블씨엔씨(1천1백14억원)에 이어 국내 화장품 업계(수입사 제외) ‘빅 5’에 등극했다. 초저가 브랜드숍 시장을 개척한 에이블씨엔씨 ‘미샤’의 모델을 뒤 따라한 ‘미투(me too)’ 브랜드 정도로 한때 폄하되기도 했지만 이제는 ‘아류’가 ‘원조’를 위협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차별화로 후발 핸디캡 극복='더페이스샵'이 브랜드숍 시장에 뛰어든 것은 '미샤'보다 약 6개월 뒤인 지난 2003년 12월. 당시 미샤는 이미 전국에 40여개 매장을 확보,1백억원이 넘는 매출액을 올리며 시장을 선점해가고 있었다. 더페이스샵은 차별화된 브랜드 컨셉트로 승부수를 던졌다. 직영.가맹점 형식을 통한 유통구조 혁신으로 가격 거품을 뺀다는 브랜드숍의 기본 틀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자연주의 화장품'이라는 컨셉트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선 것. 천연원료를 사용한 순식물성 화장품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매장 인테리어도 자연주의 컨셉트에 맞췄다. 눈에 띄는 화이트 컬러를 기본으로 모든 매장안에 느티나무를 심고 과일과 한방 재료를 곳곳에 전시,건강하고 깨끗한 이미지로 꾸민 것.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웰빙' 트렌드와 맞물리며 국내 화장품 업계에 새바람을 불러일으켰다. 국내는 물론 일본 홍콩 등 아시아에서 대표적인 한류스타로 꼽히는 권상우를 전속 모델로 기용,브랜드 인지도 역시 단기간에 수직상승했다. 회사측은 "모든 제품을 1만원 이하에 판다며 값이 싸다는 점을 마케팅 포인트로 잡지 않고 '자연주의'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 게 성장 동력"이라며 "그 결과 고객들은 값싼 화장품이 아닌 고급스런 브랜드,건강한 이미지를 산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설명했다. ◆쇼핑편의 고려한 제품 및 디스플레이=더페이스샵은 기초라인부터 메이크업,헤어.보디케어제품까지 미용에 관련된 모든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브랜드 런칭 때 6백여가지였던 아이템은 시시각각 변하는 고객들의 욕구에 맞춰 지속적으로 제품을 업그레이드,현재 9백여개에 달한다. 최근엔 매장 쇼윈도에 별도의 디스플레이존을 만들고 신제품을 따로 전시,소비자들이 쇼핑 때 '물건 고르는 재미'에 더해 '보는 재미'까지 만끽할 수 있도록 했다. 지난달 새롭게 내놓은 미백 기능성 신제품 '화이트 트리'를 홍보하기 위해 'ㄷ'자형 목재나 나뭇잎 문양이 프린트된 아트글래스로 쇼케이스를 따로 만들어 해당 제품을 진열해놓은 게 대표적인 예다. 더페이스샵 관계자는 "패션 매장도 아닌 화장품 매장에서 쇼윈도를 신제품 컨셉트에 맞춰 꾸민다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며 "계절별로 신제품,주력 제품 위주로 디스플레이존을 꾸밀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시아 미주 등 해외사업 박차=더페이스샵은 현재 국내에 2백80개 매장을 운영,국내의 대표적인 자연주의 화장품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대만 홍콩 캐나다 등 해외 7개국에도 20개 매장을 운영 중인 이 회사는 올 한해 해외 사업에 한층 더 무게중심을 둔다는 계획이다. 우선 다음달 중 미국 뉴욕과 LA 매장을 동시 오픈,미주권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캐나다에 6개,미국 본토에 최소 10개,중미에 1개 등 미주 지역에만 총 17개 이상의 매장을 열 계획"이라며 "조만간 일본과 중국 시장에도 진출해 해외 매장수를 올 한 해 최소 1백여곳 이상으로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목표 매출액은 최소 1천5백억원으로 국내에서 1천2백억원,해외에서 3백억원 이상의 매출액을 올린다는 전략이다. 최대 경쟁자인 에이블씨엔씨 '미샤'를 누르고 태평양 LG생활건강에 이어 업계 3위에 등극하겠다는 야심찬 목표도 함께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