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국회 교육·사회·문화 분야 대정부 질문에선 '거시기' 때문에 한바탕 웃음보가 터졌다. '거시기'는 열린우리당 안영근 의원이 김승규 법무부 장관을 상대로 지난 16대 대통령 선거과정에서 불법정치자금 수수 혐의로 실형을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사면론을 제기하던 중 무심결에 나왔다. 안 의원은 '사면은 대통령의 고유 권한'이라는 김 법무장관의 답변에 "법무장관이 건의하면 좀 거시기한지…"라고 되물었다. 순간 의석 이곳저곳에서는 박장대소가 터져나왔다. 이에 김 장관도 웃으면서 "거시기란 말이 그렇습니다마는 하여간 저도 좀 거시기에 대해 생각 좀 해보겠습니다"고 답했다. '거시기'로 유발된 웃음은 안 의원이 김 장관에게 "사면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길 바란다"는 주문으로 마무리됐다. 한편 한나라당 정화원 의원은 시각장애인으론 처음으로 이날 국회 대정부질문을 벌여 눈길을 끌었다. 비례대표로 17대 국회에 입성한 정 의원은 이날 관계 국무위원들을 상대로 참여정부의 복지정책 전반과 국민연금 개혁,장애인 복지정책 등을 집중 따져물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