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월 옵션 만기일인 14일 예상과 달리 장 마감 동시호가에서 3천5백억원이 넘는 매물이 쏟아지며 시장이 30포인트 가까이 급락했습니다. 시장 급락의 배경을 유미혜 기자가 짚어 봅니다. (본문) 장 마감 직전까지만 하더라도 2천 3백억원 수준에 그치던 기관의 순매도 물량은 동시 호가 이후 5천 7백억원으로 늘었습니다. 불과 10분 새 3천 5백억원 가까이 매물이 쏟아진 것입니다. 기관 순매도 규모는 지난해 9월 이후 최대 수준입니다. 이 가운데 옵션 만기 청산과 관련된 프로그램 매물은 약 2천 5백억원 수준. 당초 천억원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시장의 예상을 비웃듯이 그 곱절이 넘는 물량이 흘러 나왔습니다. 이처럼 기관의 주식처분이 급증한 까닭은 무엇일까? 시장에서는 무엇보다도 연기금의 차익 실현을 가장 큰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연초 시장 상승세를 타고 설정됐던 옵션을 이용한 차익거래 물량이 대거 청산됐다는 추측입니다. 최근 시장의 약세 국면이 이어지면서 시장이 하락할수록 수익이 큰 옵션 매도 포지션의 가치가 올라가자 차익실현을 위해 팔았던 옵션을 되 사들이고 옵션과 연계된 주식을 파는 차익 거래에 몰려든 탓이라는 분석입니다. 일부에서는 미국 시장 약세 등을 들며 장기적인 하락 추세를 예상하기도 하지만 급락의 원인이 기계적인 프로그램 매매와 연계된 차익실현이라는 점에서 추세적이라기보다는 일회적인 충격이라고 보는 시각이 우세합니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외국인 매매로 외국인 투자자들은 지난해 7월 만기 이후 최대 수준인 9천8백 계약의 선물을 매도하며 기관의 차익실현을 부추겼습니다. 하지만 주식 시장에서는 동시호가 매물 출회를 틈타 천억원 이상 저가 매수에 나서며 대조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개인투자자들 또한 이 틈을 노려 천5백억원 이상 주식을 쓸어 담은 것은 물론입니다. 기관의 차익 실현이 외국인이나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저가 매수의 기회가 된 셈입니다. 14일 급락이 추세적인 것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로 이제 장세의 관건은 60일선을 뚫고 내려온 주식시장이 단기 충격을 어떻게 회복할 것인가에 달려 있습니다. 그 결정적인 변수는 내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실적으로 얼마나 기대를 충족시킬지 시장은 눈은 온통 삼성전자로 쏠려 있습니다. 와우티브이 뉴스 유미혭니다. 박재성기자 jspark@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