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시즌의 최대분수령인 삼성전자가 실적을 발표합니다. 예상실적과 자사주 매입을 중심으로 살펴보겠습니다. 류의성 기자 나와있습니다. 1분기 영업익은 2조 4천억원대에서 결정될 것이라는 것이 시장 전망인데요. 어떻습니까. 네 말씀하신대로 증권사별 예상영업이익을 집계하면 대략 2조 3천억후반에서 2조 4천억원대 초반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국내증권사에선 한누리증권이 2조 6,500억원으로 최대구요. 한투증권이 2조 1천억원으로 가장 낮습니다. 이렇게 해서 국내증권사에선 2조 3,700억원대가 평균수치구요. 외국계증권사에선 CLSA증권 전망이 2조 6,800억원으로 가장 높습니다. 최저예상수치는 UBS워버그증권으로 2조 3천억원이구요. 외국계증권사의 평균 예상수치는 2조 4,300억원대입니다. 평균예상 수치만 놓고 본다면 국내증권사보다는 외국계증권사가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깜짝실적 즉 어닝서프라이즈 수준은 2조 5천억원대입니다. 실적발표를 앞두고 일부 증권사가 실적 전망치를 올렸는데요, 모건스탠리증권이 2조3천억원에서 2조 4천억원으로, 동원증권은 2조 2,300억원에서 2조 3천억원으로 상향해 일각에선 어닝서프라이즈 기대감도 조심스럽게 나옵니다. 여기에는 D램과 LCD가 부진하더라도 낸드플래시와 휴대전화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 깔려있습니다. 삼성전자의 실적도 중요하지만 향후 업황이 어떻게 될 것인가가 더 중요할텐데요. 2분기 실적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전망은 어떻게 나옵니까. 2분기 실적이 바닥이 될 것이라는 것은 D램가격 하락이 최소 2분기 말까지 이어지지 않겠냐라는 점과 휴대폰 판매량 증가 둔화 및 마케팅 비용 부담 때문입니다. 다만 3분기부터는 D램업황이 회복될 것이라는 의견이 많습니다. 대우증권은 2분기 메모리 출하액은 D램 가격하락의 여파로 감소하겠지만 3분기부터는 플래시와 D램 시황 호전으로 출하액이 증가세로 반전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TFT-LCD 부문은 다소 의견이 엇갈립니다. 가격반등에 따른 원가 개선과 소니와 합작으로 설립한 S-LCD 가동으로 인한 물량확대로 실적호전세는 이어갈 것이라는 의견이 있지만 7세대 라인 가동에 따른 감가상각비용이 부담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습니다. 2분기 실적이 바닥이더라도 그 수준이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라는 것이 시각이 많습니다. 미래에셋증권은 영업익이 2조원을 하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외국계 메릴린치증권은 D램 약세나 휴대폰 마진 축소 가능성을 언급하며 2,3분기에 분기 실적 성장은 없을 것이란 의견을 내놨습니다. 문제는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1000선 회복이 멀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을 해소시킬 수 있을까라는 점입니다.어떻습니까.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좀 힘들지 않겠냐라는 전망이 많습니다. 김세중 동원증권 책임연구원은 기본적으로 삼성전자가 실적과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놓고 어닝 모멘텀이 생긴다고 하더라도 외국인 유동성이 5월까지는 개선되기 어렵다고 보기 때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체 증시는 주가 조정 폭은 크지 않더라도 대체로 약세권에 머물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다만 단기적으로는 거래없이 주가가 급락해 장세가 안정되면 빠른 회복을 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구요. 김성주 대우증권 연구위원도 분위기 반전은 어렵지 않겠냐는 전망을 내놨습니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해 8월 저점부터 상승분의 38.2% 구간인 900-910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14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매도가 급증한 것도 대부분 신규매매로 보이는데, 이것은 그만큼 삼성전자 실적에 대한 기대치가 낮다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습니다. 박경일 미래에셋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시장 예상 수준정도로 나온다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겠지만, 최근 반도체 가격이 소폭의 반등 이후 다시 약세 흐름을 보이고 있어서 2분기의 진바닥 여부를 확인할려는 심리가 강해진 점은 부담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반면 김학균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는 IT경기가 바닥을 확인하려는 것이 큰 관심이라며 실적을 통해 LCD나 D램이든 바닥을 확인한다면 투자심리를 호전시킬 것이라고 예상했구요. 과거 삼성전자 실적 발표 이후에 외국인 매수가 나타난 점을 감안하면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김용균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2001년 이후 삼성전자 실적발표는 대체로 시장이 상승국면일 때는 상승강도를 더해주는 역할을 했고,하락추세 때는 시장의 방향성을 돌리는 모멘텀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는데요, 삼성전자 실적발표 자체가 증시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 온 것은 2001년 이후 전체 16차례 중 12차례에 걸쳐 나타났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자사주 매입 가능성도 짚어봐야죠. 외국인 동향과 관련해서도 관련이 깊은데요. 삼성전자 자사주 매입시기가 실적발표 시기가 되지 않겠느냐라는 전망과 함께 그동안 자사주 매입시 외국인은 대부분 대규모 매도 공세를 펼쳤다는 점 때문에 불안감이 가중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2000년 이후 총 7차례에 걸쳐 자사주를 매입했고 매입금액은 7조 9천억원에 이릅니다. 이 기간 중 5번은 외국인이 매도 기회로 활용했습니다. 지난해 4월 2조원을 들여 자사주를 매입했고 9월에는 약 4조원을 투입해 자사주를 사들였는데요. 이기간 외국인은 2조 3천억원치를 매도하면서 주가는 46만원대에서 40만원대까지 떨어지면서 40만원선을 위협한 적이 있습니다. 대신증권에선 삼성전자의 자사주 취득이 대부분 지분방어용으로 이뤄지다보니,본래 취지와는 다르게 실제 주가 부양효과는 거의 없다고 평가했습니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자사주 매입이 미리 예견된 상황이기 때문에 주가에 미치는 영향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부에선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1조에서 최대 2조원 정도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단 외국인은 4월들어 최대 20만주(지분율로는 0.14%) 지분은 54.3~54.4%내에서 샀다 팔았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동원증권은 삼성전자의 현금 창출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자사주 매입 가능성이 높고, 만일 자사주를 매입한다면 5월말 MSCI의 대만 투자비중과 맞물리면서 외국계 투자자의 매물을 받아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를 담당하는 전문가들은 자사주 매입과 연계한 외국인 매도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민후식 동원증권 연구위원은 IT경기가 바닥을 치고 올라가는 상황에서 굳이 차익실현에 나설 이유는 없어보인다고 전망했습니다. 차익실현보다는 하반기를 대비한 매수를 예상했구요. 안성호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도 외국인의 매도 매수를 결정한 건 IT 경기등 펀더멘털이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역시 IT경기가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본다면 매도보다는 매수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임홍빈 미래에셋증권 연구위원은 외국인 지분율이 지난연말 57~58%선에서 54%선까지 줄면서,외국인도 그동안 많이 팔았다며 IT경기가 반전을 모색하는 시점임을 감안할 때 외국인의 매도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류의성기자 esryu@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