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양천구 환경미화원들이 낙엽을 팔아 마련한 돈을 저소득층 자녀들을 위한 장학금으로 내놓았다. 15일 양천구에 따르면 구 소속 환경미화원 7명은 관내 가로수를 청소할 때 나온 낙엽을 불에 태우지 않고 모아 2년 동안 숙성시켜 양질의 퇴비를 만들었다. 이런 방법으로 생산한 퇴비를 농가 등에 팔아 모두 2백여만원을 모았다. 이들은 이 돈을 회식비로 쓸까 아니면 다른 곳에 사용할까 고민하다가 결국 어려운 이웃의 자녀를 돕기로 결정했다. 이들은 지난 11일 양천구 자원봉사센터 내에 있는 '해누리 푸드마켓'을 찾아가 현금 1백50만원과 라면 38박스를 전달했다. 자원봉사자들이 주변의 저소득층 자녀들에게 장학금으로 전해달라는 뜻에서였다. 양천구 환경미화원 노조 고규형 지부장은 "큰 돈도 아닌데 이렇게 알려지게 돼 쑥스럽다"며 "앞으로도 계속 퇴비를 만들고 월급에서도 조금씩 돈을 모아 1년에 한차례씩 저소득층 자녀를 위한 장학금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강동균 기자 kd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