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6일자) 삼성 '디자인 혁명' 선언에 담긴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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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그룹이 패션과 디자인의 본고장인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이건희(李健熙) 회장을 비롯 주요 사장단이 참석한 가운데 디자인 전략회의를 열고 제2의 디자인 혁명을 선언하고 나선 것은 그 의미가 크다.
지난 1996년 신년사를 통해 디자인 혁명의 해를 선언했던 삼성이 10년만에 월드 프리미엄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계획을 내놓은 것 자체가 돋보이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우리나라 기업들의 새로운 발전전략을 제시했다는 점에 더 주목해 볼 필요가 있다.
사실 우리기업들의 디자인 경쟁력은 선진국의 70% 수준에 불과하며 홍콩이나 싱가포르에도 뒤지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를 극복하지않고는 세계의 명품으로 도약하기는 힘들다.
특히 주요제조업 제품의 경우 중국기업들에게 쫏겨 이미 설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때문에 후발국들의 추격을 따돌릴 수 있는 것은 바로 이런 디자인과 브랜드 경쟁력의 제고다.
이는 곧바로 상품의 고부가가치(高附加價値)를 창출해 낸다는 점에서 모든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추구해야 할 전략임에 틀림없다.
물론 삼성의 경우 10년전부터 역점사업으로 추진해온 덕에 그나마 많은 제품들이 일류의 문턱에까지 올라갔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애니콜을 제외한 나머지 제품의 디자인 수준은 아직도 1.5류에 불과하다"는 이 회장의 언급에서도 나타나고 있듯이 아직까지 세계적으로 내세울 수 있는 수준에는 미흡하다고 볼 수밖에 없다.
그동안 영국 런던,미국 로스앤젤레스,일본 도쿄 등에 글로벌 디자인경영센터를 설립해 운영해오고 우수 인력을 양성해 활용해 온 삼성의 디자인 경쟁력이 이 정도라면 다른 기업의 수준은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고 할 수 있다.
삼성의 디자인 경영 사례가 다른 기업과 산업분야로 까지 확산돼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우리 기업들에게 현시점에서 가장 절실히 요구되고 있는 것 가운데 하나가 디자인 혁신임은 너무도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