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강원랜드 베팅 ‥ 호실적·시장지배력 으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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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업체인 강원랜드에 외국인 매수세가 집중되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한달반 동안 외국인의 순매수 금액은 1천억원에 육박한다.
이는 거래소 외국인 순매수 상위종목 가운데 세번째 규모다.
외국인 매수세가 몰리면서 강원랜드 주가는 최근 종합주가지수 조정에도 불구하고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카지노 입장객 증가에 따른 실적호전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해당 업종 내에서 독점력을 갖춘 지배적 사업자라는 인식이 확산된 데 따른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15일 강원랜드 주가는 종합주가지수 하락에도 불구하고 0.35% 오른 1만4천4백원에 마감됐다.
외국인은 3월 이후 줄곧 순매수 행진을 이어온 데 이어 이날도 ABN암로증권 등의 창구를 통해 23만여주 이상을 사들였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에 대한 외국인 지분율은 3월 초 29%대에서 현재 32%대로 높아졌다.
외국인은 이 기간 거래소에서 국민은행과 SK㈜ 다음으로 강원랜드를 많이 순매수했다.
주가도 같은 기간 10% 이상 올랐다.
김병국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하반기 게임 설비 증설을 계기로 매출이 증가하고 있고 입장객도 꾸준히 늘어 올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된다"며 실적주로서 매력이 외국인을 끌어들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분기별 영업이익도 지난 1분기 1천67억원에서 2분기 1천1백29억원,3분기 1천3백7억원으로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강원랜드의 영업이익률은 50% 정도로 엔터테인먼트 업종내 최고 가치주로서 부각되고 있다"며 "지배적 사업자로서 지위가 확고한 점도 매력 포인트"라고 지적했다.
특히 이달초 홍콩과 싱가포르를 돌며 해외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대규모 기업설명회(IR)를 가진 것이 외국인 매수세를 자극한 계기가 된 것으로 보인다.
이희정 SK증권 연구원은 "해외 IR에서 우수한 현금창출력을 부각시킨데다 배당성향을 높이겠다는 점을 밝힌 만큼 외국인 매수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