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은행을 인수한 영국계 스탠다드차타드은행(SCB)의 머빈 데이비스 회장이 "그룹의 성패는 한국시장에 달렸다"며 한국 정부와 강한 유대관계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데이비스 회장은 15일 제일은행 본점에서 열린 존 필메리디스 신임 행장 취임식에서 "SCB의 목표는 세계 최고의 은행이 되는 것"이라며 "목표 달성 여부는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지에서 영업을 하는 만큼 한국 정부 및 감독당국과의 유대 관계가 중요하다"면서 "감독당국에 좋은 관계로 기억되는 은행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과거 뉴브릿지캐피탈과는 달리 정부 금융정책에 적극 호응할 방침임을 시사한 것으로 풀이된다. 필메리디스 신임 행장도 "제일은행을 한국의 선두 은행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한편 제일은행은 이날 주총에서 인도 SCB 대표를 역임한 크리스토퍼 로 통합추진업무 최고책임자를 최고 운영책임자(COO)로 임명했다. 또 상장폐지도 의결했다. 유병연 기자 yoob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