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금실 전 법무부장관이 의원직 상실 위기에 처한 민주노동당 조승수 의원의 공동 변호에 동참한다. 참여정부 초대 법무장관을 지낸 강 전 장관이 여당도 아닌 야당 의원의 변호에 나섰다는 점이 눈길을 끈다. 민노당은 15일 조 의원 구명을 위해 강 전 장관 등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소속 변호사들을 중심으로 20여명의 '매머드급' 변호인단을 구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강 전 장관은 과거 민변 집행부에서 일할 당시부터 각별한 사이였던 이덕우 민노당 인권위원장의 요청으로 공동 변호에 선뜻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단에는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 김창국 전 인권위원장,최병모 전 민변회장 등도 참여할 예정이다. 강 전 장관은 법무부 장관이 되기 전에도 권영길 의원의 '제3자 개입금지' 관련 재판의 변호인단으로 활동한 바 있어 민노당과 인연이 남다르다. 그는 또 민변 시절 '내게 거짓말을 해봐'의 작가 장정일씨의 변론을 맡았고,민가협 주최 양심수 석방 캠페인에서는 직접 수의를 입고 0.75평짜리 모형 감방에 갇히는 체험을 할 정도로 소수자 보호에 각별한 관심을 보여왔다. 조 의원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음식물자원화시설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집회에 참석,견해를 밝히는 등 사전 선거운동 혐의로 기소돼 지난달 항소심에서 당선 무효형인 벌금 1백50만원을 선고받았다. 조 의원에 대한 변호는 법무법인 지평의 이은우 변호사 등이 총괄할 예정이며,강 전 장관은 변호에 직접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전해졌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