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2006.04.02 22:43
수정2006.04.02 22:45
한은은 17일 위변조 방지기능을 보강한 지금보다 크기가 작고 색상도 화려한 새로운 은행권을 가능한 빠른 시일내에 도입하기로 했습니다. 그러나 화폐의 인물 도안은 세종대왕과 율곡 이이, 퇴계 이황 등 기존의 인물들이 그대로 사용됩니다.
당초 정부에서는 현 은행권에 위변조 방지 기능만 추가할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난 83년에 도안된 현재의 은행권은 새로운 첨단 위변조 장치를 추가할 여백이 남아 있지 않아 전면적인 도안 교체쪽으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다만 현재 5천원권의 위폐가 급격히 증가해 새 은행권 발행을 서둘러야 하기 때문에 논란의 대상이 되는 인물 도안의 교체는 검토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따라서 새로 도입될 은행권은 기존의 인물도안을 그대로 둔 채 첨단 위.변조 기능을 대폭 보강하고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크기를 대폭 줄이는 한편 단색 위주의 컬러보다 훨씬 화려한 색상으로 바뀔 것으로 보입니다.
한은은 지폐의 크기가 작아지는 것이 전세계적인 추세이며 사용의 편리성과 제작비용면에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하면서 특히 자동판매기에 사용할 때 지폐 크기가 작을 수록 지폐인식 실패율이 낮은 이점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현재 1만원권의 크기는 가로 161㎜, 세로 76㎜으로 전세계 은행권의 평균크기 가로 148.0㎜ 세로 70.5㎜에 비해 다소 큰 편입니다.
또 현재 지폐는 녹색, 황색, 주황색 계열 등 단순한 색상을 채택하고 있으나 각국의 은행권은 멀티컬러에 밝고 화려한 색상을 사용하는 추세임에 따라 새 은행권은 다채로운 색상을 적용하는 화려한 모양을 하게 됩니다.
복합색조로 화려한 디자인을 채택할 경우 위조지폐범들이 색상의 차이까지 그대로 모방한 위폐를 만들어내는 것이 힘들어 위폐방지 효과도 높일 수 있다고 한은은 설명했습니다.
위변조방지 장치로는 보는 각도에 따라 형태와 색상이 달라지는 홀로그램의 적용이 확실시되며 요판인쇄와 은화, 미세문자, 앞뒤판 맞춤 형상, 형광잉크 적용 등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차희건기자 hgcha@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