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대통령은 17일(현지시간) 현대자동차 터키 공장을 방문,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의 안내로 생산현장을 둘러보고 한·터키간 민간경제협력의 성공적인 사례라며 근로자들을 격려했다. 노 대통령은 스타렉스 차량을 시승한 뒤 현대측이 한국전 터키 참전용사협회에 제공하는 스타렉스 기증식도 지켜봤다. 이에 앞서 노 대통령은 16일 이스탄불에서 한·터키 경제인 초청 오찬간담회를 갖고 경제협력을 강조하면서 "2003년에 외환위기의 후유증이 남아 또한번 어려움을 겪기도 했으나 이제 다 극복됐다"며 "물가든 외환이든,경제성장률이든,실업률이든 모든 측면에 있어 한국 경제는 완전히 회복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스탄불 동포 간담회에서 "한국과 미국은 이전에 비해 관계가 약간씩 바뀌고 있는 건 사실이나 한·미동맹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한·미동맹이) 조정되고 있고 한국의 발언권이 조금씩 높아져 가고 있다"며 "한국 국민이면서,상당히 유식한 한국 국민이면서,미국 사람보다 더 친미적인 사고방식을 갖고 얘기하는 사람들이 있는 게 내게는 걱정스럽고 제일 힘들다"고 말했다. 아울러 "한국 사람이면 한국 사람답게 생각하고 판단해야 한다"며 "미국 사람이 보는 아시아 질서와 한국 사람이 보는 의견이 잘 조율돼야 하고,합리적인 판단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이것을 위해 끊임없이 미국측과 대화하고 있다"며 "무조건 한국이 하자는 대로 기대하기 어렵고,미국이 하자는 대로 하는 게 우리에게 맞지도 않으니 대화를 통해 설득,해결하고 모두가 수용하는 길로 선택해가는 과정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또 "한국과 미국 내에 미국을 중심으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 게 우리로서는 어려운 문제"라며 "북핵문제와 한·미동맹은 대단히 정치적인 문제인 만큼 내게 맡겨 달라"고 당부했다. 동포간담회에서도 노 대통령은 경제문제와 관련,"한국 경제는 매우 건강하고 단단하며 원기왕성하게 열심히 활동하고 운동해서 체력이 계속 건강해져가고 있다"며 "상당기간 특별히 사고 안치면 한국경제는 쭉 뻗어나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노 대통령은 18일 오전 서울에 도착한다. 이스탄불=허원순 기자 huh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