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 후 곧바로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실무형 기술인력 양성을 위해 미국에서 시작된 신공학교육 프로그램인 '엔터프라이즈(Enterprise)'가 한국에 도입된다. 엔터프라이즈는 공대생들이 직접 가상의 기업을 만들고 경영함으로써 '비즈니스 마인드'를 키울 수 있도록 고안된 프로그램이다. 국내에서는 고려대가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을 도입하며 한양대 아주대 등 다른 대학들도 도입을 적극 검토 중이다. 17일 고려대에 따르면 공과대학은 최근 삼성전자로부터 1년에 4만달러씩 3년간 12만달러를 지원받는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후원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공대는 이 프로그램을 창안한 미국 미시간 공대와 국제 공동 엔터프라이즈 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다. 고려대는 이 프로그램에 참가할 전기 전자 기계 재료공학부 대학생 22명을 선발했다. 이들은 다음달부터 대학 내 회사(Enterprise)를 가상으로 설립하고 기술 개발과 마케팅,판매활동 등을 통해 각종 경영기법을 체득하게 된다. 고려대 공대 정진택 부학장은 "공대생들이 그동안 엔지니어링에 치우쳐 현장을 무시한 감이 없지 않은데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을 통해 실무와 현장감각을 키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은 미국 미시간 공대가 처음으로 시작한 것으로 공대생들에게 경영 마인드를 확립시켜 호평을 받았다. 현재 미시간 공대는 우주항공 대체연료 자동차 보안시스템 게임 무선기기 로봇 등 18개 팀이 미국 과학재단(NSF)과 GM 아메리텍 킴벌리클라크 등 관련 기업의 지원을 받아 활동하고 있다. 국내에선 고려대 외에 한양대 포항공대 영남대 아주대 등이 엔터프라이즈 프로그램을 도입하기로 하고 대기업들과 협력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