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한국인 과학자가 미국 과학계 최대 규모의 연구비인 '하워드휴즈 그랜트'를 지원받는 연구원으로 선정됐다. 하택집 미국 일리노이주립대 물리학과 교수(37)는 17일 "지난달 1일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로부터 신규 연구원으로 선정됐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하 교수는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가 지원하는 연구비인 하워드휴즈 그랜트를 연간 1백만달러(약 10억원)씩 지원받아 일리노이주립대에 하워드휴즈 의학연구소 분소를 설립하고 연구장비 구입,연구원 채용 등에 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 연구비는 우선 5년 동안 지원된 후 연구성과에 대한 심사를 거쳐 지원기간 연장 결정이 나면 계속 지원된다. 하워드휴즈 연구소는 이번 신규 연구원 선정을 위해 미국의 1백50여개 대학에 공문을 보내 학교별로 2∼4명씩 추천받아 심사를 거쳐 43명을 최종 선발했다. 하 교수는 이중 유일한 한국인이며 물리학 전공자로도 처음으로 선발됐다. 하워드휴즈 그랜트를 지원받는 연구원은 기존 3백여명과 이번에 새로 선정된 43명을 포함해 모두 3백40여명에 이른다. 하 교수는 "하워드휴즈 그랜트는 연구비 규모도 크지만 특정 연구과제에 대해 지원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연구업적과 능력을 높이 평가해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며 "따라서 연구비를 특정 과제에 국한하지 않고 자유롭게 쓸 수 있다"고 말했다. 하 교수는 서울대 물리학과를 졸업하고 96년 미 버클리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0년부터 일리노이주립대에서 조교수로 일하다가 2004년 부교수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