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이두씨(45)는 '침대청소박사'(www.cleanit.co.kr) 본사 사장이다.


가맹점주가 40여명 생겼지만 아직도 단골고객이 청소해달라고 전화오면 직접 장비를 들고 달려간다.


1년전까지는 최 사장도 서울 노원구 중계동을 무대로 영업활동을 했다.


지난해 4월 정식 법인을 세운 뒤에는 가맹사업에만 전념하고 있다.


"1996년 독일에 출장을 갔는데 초대받은 바이어 집에서 외부인이 침대청소를 하고 가는걸 목격한 적이 있었지요. 그러고나서 잊어버렸는데 99년 회사를 그만두고 내 사업을 준비하다가 몇년전 생각이 떠오르는 거예요."


자본도,경험도,인맥도 부족한 최 사장은 당장 독일로 달려갔다.


무점포에 소자본으로 하기에 안성맞춤인 사업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는 독일에서 기술과 장비를 도입한 즉시,서울 노원구 중계동을 무대로 사업에 들어갔다.


당시만 해도 침대나 천소파,카펫 등의 진드기나 병균을 없애주는 건식청소에 주부들은 별 관심이 없었다.


이 사업이 뜨기 시작한건 2003년 웰빙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부터다.


특히 알레르기가 심한 아이를 둔 30대의 젊은 엄마들은 연간 2회 정도 침대청소 서비스를 받는다.


"이 사업의 관건은 영업입니다. 저 같은 경우 자전거 홍보로 재미를 봤지요. 젊은 엄마들이 애들을 유치원 버스 태우려고 아파트 정문에 나오는 아침 8시30분부터 9시30분까지 하얀 유니폼 차림으로 자전거를 타고 같은 길을 왔다갔다 반복합니다. 얼굴이 마주치면 인사도 하고 전단지도 건네는 거죠."


동대문 지역 가맹점주인 박장춘씨(47)도 회사가 부도나는 바람에 2003년 10월부터 이 사업에 뛰어들었다.


공중파 방송을 보고 곧바로 본사를 찾아가 최 사장과 상담한후 결정했다.


"일단 2천만원 이내에서 창업할 수 있어 마음이 끌렸구요,웰빙 바람이 불어 사업성도 있다고 판단했지요. 아내는 처음엔 반대했습니다.월급쟁이만 하다가 영업맨 하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죠.그러나 1년 정도 놀았던 터라 찬밥 더운밥 가릴 때가 아니었죠."


역시 문제는 영업이었다.


핵심 타깃인 30대 주부들의 눈길을 끌지가 쉽지 않았다.


박 사장이 택한 전략은 현장 영업.아파트단지 입구에 자리를 펴고 현수막과 비치파라솔을 설치,관심을 보이는 주부들에게 전단지를 배포했다.


호기심이 많은 어린이들이 기웃거리면 같이 놀아주기도 했다.


이런 과정에서 미시 주부들과 자연스레 얼굴을 익혔다.


"초기에는 아내와 함께 서비스하러 가곤 했지요. 남자 혼자 낮 시간에 청소서비스 하러가면 아줌마들이 꺼리는 경향이 있거든요. 제가 일하는 동안 아내는 고객과 놀아주는 역할을 맡았어요."


아내와 동행하는 것은 단점도 있다.


아내와 다니면 고객과 사무적인 대화밖에 나눌 수 없어 서비스 상품을 더 권유하기가 어려워진다.


매출을 더 올리는데는 마이너스 효과가 난다는 설명이다.


박 사장의 이동점포격인 자가용 차 안에는 항상 샌드위치와 커피포트,청소장비,전단지 등이 갖춰져 있다.


언제 어디에든 출동할 수 있는 만반의 준비를 갖춘 셈이다.


그는 곰팡이 진드기 이물질 등을 제거하는 건식청소와 얼룩이나 때를 제거하는 습식청소 두가지 다 서비스 한다.


대상은 침대 천소파 카펫 솜이불 베개 등.서비스 비용은 침대(퀸사이즈) 4만원,천소파 4만5천원,카펫 평당 2만원 등인데 보통 고객 1인당 7만-8만원을 지출한다.


한달 매출은 5백만원으로 여기서 장비소품이나 기름값 등 제반 비용을 빼면 4백만원 정도가 순익을 남는다.


본사는 최근 창업비용을 좀 더 내렸다.


청소장비와 홍보물,9박10일간 교육 등을 제공하는 대가로 1천5백50만원을 내면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


"직장 다닐 때만큼만 열심히 하면 먹고 사는데 전혀 지장 없습니다. 소자본 무점포 사업이라고 대충 하니까 문제가 생기는 거지요. 예약손님이 없는 날이라도 집에 있지말고 목 좋은 곳을 찾아다니며 끊임없이 전단지를 돌려야 합니다."


문의 (02)6224-1008


강창동 유통전문 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