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신규 CB(전환사채)와 BW(신주인수권부사채) 행사에 따른 주식의 추가 상장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이들 물량은 대부분 현재 주가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으로 전환돼 잠재 매물 부담이 될 가능성이 높다. 17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CB의 주식전환을 청구한 기업은 넷시큐어테크 에듀박스 에스엔유 시스윌 KTC텔레콤 등이다. 이와 함께 BW가 행사된 곳은 반도체ENG 아이티 엔바이오테크 디티비로(옛 아이디씨텍) 바이오메디아 등이다. 전문가들은 연 초보다 주가가 크게 올라 CB와 BW 물량은 매물 압박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한다. 현재 주가가 CB 전환가 및 BW 행사가보다 대부분 높기 때문이다. LCD 장비업체인 에스엔유는 CB 전환청구권 행사로 오는 25일 19만4천여주가 신규로 상장될 예정이다. 전환가는 1만8천원. 지난 15일 종가(5만원) 기준으로 매도할 경우 주당 3만2천원의 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계산이 나온다. 보안업체인 넷시큐어테크도 같은 날 총 주식의 20%에 달하는 3백59만여주를 상장한다. 또 교육업체인 에듀박스는 27일 총 주식의 6.51%인 2백78만주가 불어날 전망이다. 전환가는 5백원으로 지난주 말 종가인 7백35원의 68%선이다. BW 행사로 주식 수가 불어나는 기업도 잇따르고 있다. 반도체ENG는 26일 BW 행사 물량 7만7천9백1주를 상장한다. 행사가는 1천7백1원으로 지난주 말 주가 3천4백60원의 절반 수준이다. 광전송장비업체인 아이티도 같은 날 5백4만여주를 행사가 5백원에 상장한다. 총 주식의 43.25%에 해당하는 규모다. 신규 주식 상장에 따른 주가 약세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바이오메디아는 지난 15일 BW 행사 물량 52만8천여주가 추가 상장되면서 주가는 5.81% 하락하는 등 3일째 약세를 나타냈다. 같은 날 23만여주가 상장된 디티비로도 주가가 4.94% 빠졌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