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각각 취약지역인 영남과 호남 공략에 적극 나서고 있다. 여야는 지역주의 극복과 민생 돌보기를 명분으로 내세우지만 4·30 재보선과 내년 지방선거 등을 겨냥한 교두보 확보 차원으로 풀이된다. 17일 전남 구례에서 열린 '제1회 섬진강마라톤 대회'에는 한나라당 국회의원과 당직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원희룡 최고위원을 비롯 이성권 김학송 권오을 남경필 정병국 등 의원 10여명과 중앙당 및 시·도 당직자 1백50여명은 경남 하동까지 이어지는 마라톤 코스를 달리며 영호남 화합을 기원했다. 열린우리당은 영남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염동연·유시민·한명숙 상임중앙위원과 천정배 전 원내대표,송영길 등 의원 10여명은 지난 13일 '대구를 사랑하는 의원모임' 발족식을 가졌다. 여당 소속의 현역의원이 단 한명도 없는 상황에서 지역여론을 수렴할 수 있는 창구를 만들겠다는 취지다. 문희상 의장은 취임후 민생탐방 일환으로 부산 자갈치 시장과 대구 동구시장을 찾아 시장 상인들을 격려하는 등 '전국정당화'를 위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