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위안화 절상 압력을 비켜가기 위해 수출 자율 규제를 통한 무역흑자 줄이기에 나섰다. 중국은 연초부터 수출 면허가 있는 사업자에게만 섬유 수출을 할 수 있게 한 데 이어 철강에 대해서도 4월1일을 기해 세금 환급제를 폐지했다. 세금 환급제는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수출을 하면 세금을 돌려주는 제도다. 중국은 이 같은 노력을 해외 언론에 알리는 데도 적극적이다. 국무원 산하 사회과학원의 위융딩 교수는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를 통해 "중국 지도부는 다양한 품목의 수출 자율 규제 방안 마련에 착수했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스스로 수출 규제에 나선 것은 위안화 절상 압력에 맞서 버틸 수 있는 데까지 버텨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들어 쿼터가 폐지된 섬유 의류뿐 아니라 고무 등 화학제품과 금속 기계류 등의 수출이 계속 급증세를 보임에 따라 중국의 지난 1∼2월 무역흑자는 1백9억달러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79억달러 적자에서 흑자로 반전한 것이다. 미국 유럽 등 대중 교역 적자국들은 위안화 절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으나 중국은 환율 조정을 최후의 보루로 남겨 놓고 있다. 정지영 기자 co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