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가입자 12만∼15만명 불과…거액 투자불구 월 매출 10억 못미쳐 SK텔레콤[017670]이 이동통신 업체로는 처음으로 유료화를 실시했던 유ㆍ무선 음악 포털인 `멜론'이 서비스 출범 5개월이 지났지만 별다른 수익을 올리지 못한 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18일 SKT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유ㆍ무선 음악포털 멜론 서비스를 개시, 3월말 현재 회원수 135만명을 확보했다. 그러나 2개월 무료 체험 가입자를 포함한 유료 가입자 32만명 중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유료 가입자는 12만∼15만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SKT가 현재 다운로드 때마다 곡당 500원을 받는 종량제, 월 5천원에 무제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정액제, 월 3천원으로 PC상에서만 무제한 음악을 들을 수 있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월 매출이 최고 10억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SKT가 1천80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를 기반으로 나름대로 성공을 자신하면서 거액을 들여 음원을 확보하고 TV 광고 등을 하고 있지만 실제적으로는 기대에 못미치고 있는 셈이다. 업계는 이를 두고 SKT의 DRM(디지털 저작관 관리) 시스템을 적용한 MP3기기가 2% 정도에 불과한 데다 SKT 휴대전화가 아니면 음악을 내려 받아도 재생이 불가능한 폐쇄형으로 운영되고 있는 점이 멜론이 소비자들로부터 외면을 받는 가장 큰 이유로 보고 있다. 실례로 인터넷 사이트 순위 제공 업체인 매트릭스의 집계 결과 지난 3월 넷째주국내 음악사이트 중 LG텔레콤의 유ㆍ무선 포털인 `뮤직온'이 벅스, 소리바다, 아이팝, 뮤즈, 맥스MP3에 이어 6위를 차지, 셋째주 대비 6계단 상승한 반면 6∼8위권을 오르내리던 멜론은 10위권 밖으로 밀렸다. 여기에 SKT 주도의 디지털 음악 시장 재편에 대한 음원권리자들의 반발과 음원 재계약을 앞둔 일부 음반기획사 등의 이탈 조짐도 SKT의 향후 음원 확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업계 일각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SKT는 그러나 멜론 서비스의 고전에 대해 벅스나 소리바다와 같은 기존 대형 음악 포털에서 유료화가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등 디지털 음악시장에 만연돼 있는 공짜 풍토에서 원인을 찾고 있다. SKT 관계자는 "무료 체험 가입자 중 실제 유료 가입자로의 전환율이 70%에 달한다"며 "나름대로 선전하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공짜 풍토 등 향후 시장 상황에 대해서는 우려스런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KTF[032390]는 5월 중순께 유ㆍ무선 음악 포털 사이트를 개설, 연말까지 40만명의 회원을 확보하고 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국기헌기자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