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모기지론의 대출조건이 갈수록 좋아지고 있다.


시중금리 상승세의 영향으로 금리는 소폭 올랐지만,대출 한도액이 1억원 늘어나 내집마련을 꿈꾸는 서민들에게는 희소식이 되고 있다.


이같은 영향으로 모기지론 판매금액도 출시 1년만에 5조원을 넘어서는 등 인기가 높아 지고 있다.


신한은행 고준석 부동산 재테크팀장은 "담보인정비율(LTV)이 은행권 자체상품에 비해 높은데다 고정금리로 안정성이 높기 때문에 주택 실수요자들이 적극적으로 활용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늘어난 대출한도


이달안으로 주택금융공사 중도금연계 모기지론의 신용보증한도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된다.


지난 1월 모기지론 한도는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됐지만 중도금연계 모기지론의 경우 신용보증한도가 2억원으로 묶여있어 3억원까지 대출을 받을 수 없었다.


이에 따라 예비 입주자들은 종전보다 1억원을 더 빌릴 수 있어 중대형 아파트 구입시 자금부담을 덜 수 있을 전망이다.


정부는 지난 12일 이해찬 총리 주재로 국무회의를 개최,중도금연계 모기지론의 신용보증 한도를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하는 '한국주택금융공사법 시행령 개정안'을 의결했다.


재경부 관계자는 "지난 1월 관련법이 개정됨에 따라 모기지론 한도가 2억원에서 3억원으로 확대됐다"며 "하지만 신용보증이 필요한 중도금 연계 모기지론의 경우 보증한도가 2억원으로 묶여 있어 이를 개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조치의 대상이 되는 주택은 분양가 6억원 이하이면서 건립가구 수가 1백가구 이상인 새 아파트다.


주택금융공사가 판매 중인 이 상품은 지난해 9월 판매가 시작된 이후 지난 8일까지 총 1백52건(1백84억원)의 실적을 올렸으며 한도 확대로 이용자들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금리는 소폭 인상


시중금리의 인상추세에 따라 지난 6일부터 모기지론의 금리가 종전 연 5.95%에서 6.25%로 0.3%포인트 인상됐다.


이에 따라 20년 만기로 1억원을 빌릴 경우 금리비용은 월간 기준으로 종전보다 1만7천3백원 늘어나게 됐다.


그러나 수요자들이 다양한 옵션을 선택하면 상환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고객이 근저당권 설정비를 부담하고 대출때 대출금의 0.5%를 미리 상환하는 이자율 할인옵션을 선택하면 각각 연 0.1%씩 연 0.2%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연말 소득공제를 받으면 1%포인트의 추가 금리인하 효과가 발생해 실제 부담하는 금리는 5%후반대라고 공사는 밝혔다.


○급증하는 판매실적


주택금융공사에 따르면 모기지론은 지난해 3월25일 출시된 후 약 1년동안(영업일수 2백58일) 5조18억원어치가 판매됐으며,6만9백39명이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평균 판매액은 지난해 1백72억원에서 올해는 전년보다 45% 증가한 2백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년간 공사 모기지론을 이용한 고객의 특성을 보면,주 이용자는 연소득 3천만원 이하인 38세의 근로소득자로 1억2천만원 상당의 전용면적 23평형 아파트를 구입하기 위해 집값의 60% 범위에서 평균대출금 7천만원짜리 모기지론(20년만기)을 이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금융공사 관계자는 "지난 2월24일 판매금액 4조원을 돌파한 이후 27영업일 만에 5조원 판매실적을 달성했다"면서 "과거 1조원 돌파 때마다 평균적으로 소요됐던 영업일수인 55일을 크게 앞당김으로써 시장에서 금융공사 모기지론 판매가 더욱 탄력을 받을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