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방 '한경 블루칩'] 팬택 .. 중국 휴대폰시장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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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택은 삼성전자와 LG전자의 뒤를 이은 국내 3위 휴대폰 제조업체다.
지명도로 따지면 아직 글로벌 기업인 삼성 LG에 미치지 못하지만 생산물량으로 보면 세계적인 수준이다.
계열사인 팬택앤큐리텔까지 합치면 연간 1천8백만대(2004년 기준)로 세계 7위에 해당된다.
올해 회사측 목표치는 세계 5위인 2천8백만대에 이른다.
최근 비즈니스위크도 "팬택이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같은 평가와 달리 정작 팬택 주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였다.
지난 2003년 초 1만8천원대까지 갔던 주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현재 5천원선에 머물러 있다.
전문가들은 무엇보다 시장 3등업체로서 상대적으로 소외된 측면이 컸을 뿐더러 제휴선인 미국 모토로라와의 결별 선언에 따른 경영 악화 우려가 반영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상황은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다.
생산량이나 기술력,품질 수준에서 경쟁력을 빠르게 갖춰가고 있는 데다 수출지역을 다변화해 모토로라와 결별 이후 미국 시장 물량 감소 우려를 보완해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김희연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팬택이 작년부터 자체 브랜드를 통한 매출확대에 나서 좋은 성과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세계 휴대폰 시장이 침체를 겪었지만 팬택의 이익 하락폭은 상대적으로 작았다"며 "자체 브랜드 판매를 확대하면서 로열티 부담을 줄인 결과"라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올해 팬택이 남미지역에도 자체 브랜드로 판매할 예정이어서 수익성이 더욱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중국 정부로부터 유럽방식 GSM 휴대전화 라이선스를 획득한 것도 향후 전망을 밝게 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김상윤 푸르덴셜증권 연구원은 "미주시장의 공급 물량이 감소하고 있는 상황에서 과거 주력 시장이었던 중국 비중을 다시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중국 휴대폰 시장은 매년 20% 이상의 고속 성장을 하고 있으며 2~3년안에 시장 규모가 1억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김 연구원은 "중국 시장 진출이 성과를 보일 경우 주가는 재평가될 가능성이 높다"며 "다만 자체 브랜드 진출에 따른 비용 부담과 경쟁 심화 등으로 성공여부는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