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홀 최소 퍼트' 신기록 ‥ 불혹넘긴 프로스트 4일간 92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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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사우스캐롤라이나주 하버타운GL(파71)에서 1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PGA투어 MCI헤리티지(총상금 5백20만달러)는 투어의 여느 대회만큼 골퍼들의 관심을 끌지 못했다.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직후 열린 대회라 톱랭커들이 대부분 불참한데다 우승자인 피터 로나드(38ㆍ호주)도 잘 알려진 선수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그동안 많은 투어 기록을 낸 대회답게 올해도 의미있는 기록을 하나 추가했다.'베테랑' 데이비드 프로스트(46ㆍ남아공)가 투어 '72홀 최소퍼트수' 기록을 경신한 것.프로스트가 4일동안 기록한 퍼트수는 총 92개.
이는 종전 투어 72홀 최소퍼트수를 한개 경신한 새 기록이다. 이 부문 종전 기록은 지난 89년 이 대회에서 케니 녹스와 2002년 그레이터그린스보로클래식에서 마크 캘커베키아가 세웠던 93개다.
한국에도 몇 차례 온 적이 있는 프로스트는 4일동안 49개홀에서 1퍼트를 했고,20개홀에서 2퍼트,1개홀에서 3퍼트,그리고 2개홀에서는 퍼트없이 홀아웃했다. 한 라운드를 평균 23개의 퍼트로 마무리했다는 의미다.
'프로스트가 투어 기록의 한 귀퉁이를 장식할 수 있었던 것은 그린미스를 많이 한 '덕분'이었다. 예컨대 파4홀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주변에 갖다놓은 뒤 쇼트어프로치샷을 홀에 붙여 파를 잡는 식의 플레이패턴으로 퍼트수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이 코스의 그린은 작은 편이어서 볼을 그린에 올릴 경우 1퍼트할 확률이 높았던 것도 한 요인이 됐다.
이번 대회에서는 92US오픈 챔피언 톰 카이트(56ㆍ미국)와 알렉스 체카(35ㆍ독일)등 두명이나 실격당했다. 카이트는 2라운드 8번홀(파4)에서 보기를 하고도 스코어카드에는 '4'로 적어 스코어카드 오기(誤記)로 실격당했다. 그의 실격은 투어생활 34년(7백6개 대회)만에 처음이다.체카는 3라운드 9번홀 그린에서 퍼트하려던 순간,그 볼이 원래 쓰던 게 아니라는 것을 알고 스스로 2벌타를 부과했으나 나중에 그 볼(스릭슨 URX)이 비공인 제품이라는 것이 드러나 실격당했다.
한편 로나드는 4라운드 합계 7언더파 2백77타(62ㆍ74ㆍ66ㆍ75)로 우승,미 투어 첫승을 올렸다. 우승상금은 93만6천달러(약 9억4천만원).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