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도시 선정을 앞두고 전남지역의 기업도시 후보 지역 땅값이 크게 들썩거리고 있다. 일부 지역의 경우 땅값이 15배까지 치솟는 등 부동산 투기 열풍이 불고 있고 위장 전입으로 땅을 사재기하는 곳도 있다. 전남에서 기업도시를 신청한 지역은 해남·영암,무안,하동·광양 등 세 곳이다. 전국에서는 모두 8개 지역이 기업도시 후보를 신청했으며 오는 6월 후보지가 최종 선정된다. 해남·영암과 무안 등 전남 서남부지역이 지자체 낙후도,신청 유형,투기관리 현황 등 기업도시 선정 주요 평가 항목에서 높은 점수를 받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외지인의 땅 구입 문의가 잇따르고 있다. 관광레저형 기업도시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는 해남·영암은 지난 11일 국내외 기업과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한 이후 땅값이 달아오르고 있다. 이 일대는 지난해 초 서남해안 복합레저도시개발(일명 J프로젝트) 조성 계획이 발표되자 평당 1만원 하던 논밭이 5만~6만원대까지 치솟았다가 작년 8월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다. 그러다 최근 해남군 산이면 일대를 중심으로 재차 올라 평당 10만원 이상으로 껑충 뛰었다. 올해 초만 해도 20곳에 불과하던 부동산 중개업소가 60여곳으로 늘어 성업 중이다. 광주와 목포의 일부 중개업소들도 대형 플래카드를 내걸고 이 일대 투자자들을 모집하고 있다. 유일한 산업교역형 기업도시 신청지 무안지역에도 외지인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 지난달 17일 무안군 무안읍과 청계·망운·운남·현경면 등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였으나 이 일대 땅값은 연일 오르고 있다. 평당 2만5천원에서 3만원 정도 하던 논밭이 현재 7만원선까지 뛰어올랐고 무안공항 배후부지 등 인기 지역은 평당 30만원으로 뛰었다. 무안읍 M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외지인들의 토지 구입 문의가 하루 20여건 이상씩 쇄도하고 있다"며 "매물이 없자 투자자들이 기업도시 인근 지역으로 눈길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