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물리학자 알베르트 아인슈타인의 서거 50주년을 기념해 하루 동안 지구 한 바퀴를 도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18일 저녁 8시(현지시간) 미국 프린스턴을 출발한다. `아인슈타인의 빛'은 아인슈타인이 말년을 보내다 생을 마친 미국 뉴저지주 프린스턴에서 출발, 북미대륙, 아시아, 유럽을 거쳐 정확히 24시간 만인 19일 저녁 프린스턴에 다시 돌아온다. 지구 전체를 무대로 벌어지는 이 빛과 어둠의 축제는 유엔이 정한 `2005 세계 물리학의 해'를 기념해 열리는 행사 중 하이라이트이다. 미국 동부 프린스턴에서 출발한 아인슈타인의 빛은 미국 본토를 가로질러 서부 해안에 닿는다. 캘리포니아주 샌 루이스 어비스포에 도착한 빛은 광케이블을 통해 태평양을 건너 동아시아 한국과 일본에 온다. 한국에서 이 빛은 부산, 독도, 대전 둥을 거쳐 19일 저녁 서울 남산에 도착한다. 이 빛은 다시 중국 베이징으로 보내진 다음 두 갈래로 나뉘어 북쪽으로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벨라루시, 폴란드, 슬로바키아, 체코 등지로, 남쪽으로는 인도, 파키스탄, 이란, 터키, 불가리아, 세르비아, 헝가리 등지로 각각 간다. 이 두 갈래 빛은 오스트리아에서 합류, 스위스, 프랑스를 거쳐 광케이블을 통해 대서양을 건너 미국 프린스턴에 되돌아온다. 한국물리학회는 아인슈타인의 빛이 한국에 머무는 동안 경유 코스에 독도를 집어넣기로 결정, 독도와 그 주변 바다를 환하게 밝힐 계획이다. 이에 반발해 이번 행사에 불참하는 것을 검토했던 일본은 행사의 중요성을 감안해 예정대로 행사에 참여할 것이라고 지난 15일 밝혔다. 아인슈타인의 빛 행사를 주관하는 조직위는 빛의 주요 행로에 포함되지 않은 지역의 주민들까지 포함해 가능한 한 많은 사람들이 이 빛의 축제에 동참하기를 희망하고 있다. 아인슈타인의 빛이 머무는 동안 번잡한 도시의 주민들은 몇 m밖에 안되는 가까운 거리에서도 주머니 속의 라이터를 켜서 서로 빛의 신호를 주고 받을 수 있다고 조직위는 말하고 있다. 빛이 이동하는 주요 행로를 따라 대략 10㎞ 간격으로 빛의 정거장이 마련돼 있으며, 모든 참가국은 선행 국가에서 빛이 제시간에 도착하지 않을 경우에도 행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비상 시간과 지점을 갖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