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닝쇼크 주범 IT 경기] 삼성전자 시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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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IT(정보기술) 경기를 둘러싼 전면적인 비관론에 동참할 수 없다.’
IT경기 퇴조를 우려하는 분위기가 팽배한 가운데 삼성전자가‘제한적 성장론’을 펴고 있어 눈길을 끈다.
여기에는 D램과 PC를 제외한 일부 품목들의 경우 신생시장을 중심으로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이어갈 것이라는 분석과 계절적으로 올 하반기부터 IT경기가 반등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자리잡고 있다.
반도체 휴대폰 액정표시장치(LCD) 디지털미디어 등 거의 모든 전기.전자 제품을 생산하면서 IT산업 전반에 폭넓은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삼성전자의 이 같은 전망은 전 세계 IT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폭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디지털기기 시장 여전히 좋다
18일 한국경제신문이 입수한 삼성전자의 주요 품목별 수급전망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세계 휴대폰 시장규모를 7억4천5백만대로 예측,세계적인 조사전문기관인 아이서플라이가 지난 3월 발표한 7억1천4백만대보다 4.3%가량 높게 잡았다. 디지털기기의 총아로 떠오르고 있는 MP3플레이어에 대해선 6천7백만대 규모로 예측,아이서플라이의 전망치 5천7백60만대에 비해 무려 16.3%나 높여 책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디지털 기기의 판매 확대에 힘입어 낸드 플래시메모리 시장규모도 가장 최근 발표된 데이터퀘스트의 전망치(1백63억달러)를 뛰어넘는 1백70억달러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D램시장 전망은 PC경기 하락이 확인되면서 데이터퀘스트나 IDC 같은 조사기관들의 예측치를 밑돌았다. IDC의 경우 올해 PC(노트북 포함) 시장 규모를 1억9천5백만대로 내다봤으나 삼성전자는 2백만대가량 낮게 보고 있다.
○LCD도 기대할 만하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격하락 등으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있는 LCD사업이 하반기부터 상승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있다. 노트북 모니터 TV 등을 중심으로 LCD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조사기관인 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해 말 발표한 자료를 통해 올해 10인치 이상의 대형 LCD시장 규모를 1억7천8백만대 정도로 예상했지만 삼성전자는 이보다 5%가량 더 성장할 수 있는 틈새가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또 계절적으로 비수기를 벗어나는 2분기 이후 LCD를 비롯해 디지털TV 셋톱박스 디지털카메라 MP3플레이어 등에 대한 구매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자사의 영업실적도 상승 모멘텀을 받을 것으로 진단하고 있다.
특히 올 하반기 이후 출시가 본격화될 5백만 화소급 디지털카메라와 3세대 등 다기능 휴대폰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황창규 삼성전자 반도체총괄 사장은 "원래 1분기와 2분기는 IT산업의 성장이 둔화되는 특성을 갖고 있다"며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기기와 게임기 시장이 빠르게 형성되고 있어 향후 시장을 비관하기는 이르다"고 말했다.
조일훈 기자 jih@hankyung.com